[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이 주말을 앞두고 약세 마감했다. 미국 지표에 대한 관망세와 이에 따른 국내 기관 거래 부진,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 등과 19일 예정된 10년 만기 국고채에 대한 입찰 부담이 장기물 약세 폭을 상대적으로 키운 모양새다.
17일 증권가는 이번 주 채권시장 관심이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에 모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8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를 비롯한 주요 지표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채권시장 경계감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란 진단에서다.
이현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가 200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는 32만건을 기록, 시장 컨센서스인 33만5000건을 크게 하회했다. NAHB 주택시장지수 역시 근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9월 FOMC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됐고,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장중 2.8%대 진입 배경이 되기도 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연준지수와 뉴욕 제조업지수 등의 심리 지표의 경우,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시장이 상대적으로 간과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베어 스티프닝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
오 연구원은 "다만 그 강도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선물 시장에서의 움직임에 상당부분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은 단기적인 시중금리의 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금리 상승은 그 속도나 강도가 매우 가파르고 과도할 뿐만 아니라 이런 흐름이 추가로 더 이뤄질 경우 다른 금융시장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경계할 단계"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테이퍼링 기대가 연준이 실제 구상하는 수위에 비해 너무 빠르고 성급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점도 단기적인 금리 반락경로를 예상하는 논거"라고 진단했다.
다만 테이퍼링 일정에 맞춰 중장기적(3~6개월) 관점에서 금리 하단보다는 상단이 더 열려있다는 견해는 꾸준히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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