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영화 '설국열차'는 이상기온 현상에서 인간들의 생존 경쟁을 묘사했다. 개봉 2주 만에 관람객 600만명을 넘어선 '뜨거운 영화'다. 올해 장마가 끝났다던 기상청의 발표를 비웃듯 아열대성 강우인 '스콜'과 유사한 폭우가 난데없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다. 주식시장에서도 이 같은 이상기온에 따라 관련 종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전력(015760)은 12일 종가 기준 지난달 1일부터 12.14% 올랐다. 전력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전기요금 인상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의 경우 주가 상승이 대체 에너지 수요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 회사 주력인 섬유(스판덱스) 부문 호조가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상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는데다 시장 환경이 선풍기에서 에어컨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먹거리 분야도 이상기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지난달 1일부터 말복까지 하림(6.17%)과 동우(4.16%), 마니커(5.58%) 모두 떨어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의 경우 성수기인데도 날씨가 계속 안 좋아 단기적으로 수요가 줄어든 탓에 주가가 빠진 것"이라며 "향후 폭염이 이어지고 닭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류 업체의 경우 주로 더울 때 마시는 맥주와 막걸리를 파는 업체의 주가는 내려가고, 소주 업체는 올랐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날씨 탓에 음식료 산업 전반의 수요가 줄어들었고 맥주 산업도 부진한 것"이라며 "하이트진로의 배당수익률은 5% 정도로 보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상기온에 따라 실외와 실내 종목의 온도도 엇갈린다.
반면 야외 의류 상품 '노스페이스'를 생산하는 영원무역의 모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는 올여름 9.3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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