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전 와도 증권사 시스템은 '안전!'
2013-08-12 16:10:28 2013-08-12 16:13:54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또 다시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전력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2년 전 9.15 정전 사태를 한 번 겪은 국민들도 정전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의 경우 정전에 대비해 자체적인 매뉴얼을 구축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 거래가 차질을 빚게 되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피해가 클 수 있기 때문에 한국거래소를 포함한 대부분의 증권사는 대비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  
 
◇정전돼도 증권사 시스템 이상 '무(無)'
 
거래소는 정전에 대비해 전원을 이중으로 공급받고 있다. 주 전원은 여의변전소에서 공급 받는데, 여기에 문제가 있을 경우 0.2초만에 노들변전소에서 전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시간 이상 수명을 가진 비상발전기와 무정전 전원 공급장치(UPS)를 보유하고 있다.
 
각 증권사들도 UPS와 건물 내 비상발전기를 구축하고 있다. UPS는 예비 전원으로 전환될 때와 비상발전기가 가동되기 전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장치다.
 
축전지 용량이나 사용 연한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분에서 4시간까지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예비 배터리인 셈이다. 정전이 발생하면 일단 각 사무실이나 건물에 구비된 UPS에서 전기를 공급하다 정전이 지속되면 비상발전기를 가동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 분야는 촌각을 다투기 때문에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서버가 다운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큰 일"이라며 "최근 전력난이 다시 심화되면서 UPS와 비상발전기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갑자기 정전이 된다고 해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이용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고직접적으로 고객이 피해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당국 "수요일까지 고비"..절전 동참 '거듭 요구'
 
최근 들어 전력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안그래도 전력이 부족한 데 50만㎾급의 당진화력 3호기가 고장으로 가동을 멈췄고 20만㎾의 서천화력 2호기도 가동을 중단한 후 출력을 절반 밖에 내지 못하고 있는 것. 발전소 한 곳만 고장 나도 일부 단전 조치가 불가피한 심각한 상황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57분 예비전력이 500만킬로와트(㎾) 미만으로 20분간 머물면서 전력수급경보 1단계인 '준비' 단계를 발령했다. 전력 수급 경보는 예비력에 따라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등 5단계로 나뉜다 .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이번주 비상 수급대책을 시행하기 전 예비전력이 ▲12일 -347만㎾ ▲13일 -337만㎾ ▲14일 -287만㎾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자 전력당국은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간 공공기관의 냉방기와 공조기 가동을 전면 금지했다.
 
실내 조명은 원칙적으로 소등하되 계단·지하 등 불가피한 장소만 500㎾ 이상 비상발전기를 보유한 공공기관은 오후 2∼6시에 비상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토록 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와 금융위원회는 오는 14일까지 냉방을 잠정 중단하고 조명 소등에 돌입했다.
  
이밖에 금융감독원은 50% 소등, 30분 단위로 냉방 중단을 시행 중이다. 피크시간인 2시부터 5시까지의 전력 소비량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일일 전력소비량은 전년대비 15% 절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각 증권사들도 냉방온도 26도 제한, 사용하지 않는 사무기기·냉온수기·자판기 전원 차단, 복도와 사무실 50% 소등을 하고 있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정부 지침이 내려 온 후 사무실이 어둡에 휩싸였다"면서 "덥고 어두워서 근무 환경이 매우 열악하지만 사흘 간 기꺼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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