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놓지 말라더니..발전소 잇단 정지로 `블랙아웃` 초읽기?
2013-08-12 10:35:46 2013-08-12 10:39:14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8월 셋째 주부터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돼 전력당국이 비상에 들어간 가운데 당진화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췄다. 지난 주말에는 일산열병합발전소도 운전을 멈췄다가 복구된터라 대규모정전(블랙아웃)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당국에 따르면 충남 당진군에 위치한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가 11일 저녁 10시34분부로 가동을 중단해 아직 정상 가동이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진발전소를 운영·관리하는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터빈 진동이 심해져 불시의 사고를 고려해 가동을 중단했다"며 "이번 주부터 전력난이 예상되는 만큼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동이 중단되고 12시간이 다 되도록 운전이 재개되지 않아 발전소가 정상적으로 복구되려면 적어도 2일~3일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뉴스토마토)
 
당진발전소의 발전용량은 50만㎾로, 정부가 셋째 주부터는 전력 예비력이 마이너스 300만㎾까지 떨어진다고 예상한 만큼 발전기 고장은 전력난을 더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아침에는 충남 서천군 서천화력발전소 2호기(20만㎾)가 운전이 멈췄다가 복구됐으며, 지난 주말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열병합발전소 3호기(10만㎾)도 고장을 일으켰다.
 
현재 신고리 원전1호기 등 원전 6기가 가동을 중단한 상태에서 발전소까지 잇따라 고장을 일으키고 운전을 멈추면서 전력난에 대한 국민 불안은 계속 커져만 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들은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지난 8일 긴급 전력대책 점검회의에서 "전력수급 상황이 막다른 골목에 온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전력시설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발언한 직후라 더욱 눈길을 끈다. 
 
윤 장관은 지난 주말에도 "단 하나의 발전기라도 고장나면 순환단전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전력수급에 실패한 상황에서 전력난을 막으려고 무리하게 발전소를 가동했다"며 "발전소가 과부하에 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12일 최대 전력수요가 올해 최고 수준인 8050만㎾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전력경보를 경계로 발령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민간 자가발전과 절전규제, 휴가 분산, 전압조정, 긴급 절전 등으로 전력 예비력을 최대 486만㎾까지 확보할 계획"이라며 "전력수급 경보가 경계로 발령되면 인터넷과 TV, 문자 등으로 상황을 신속히 전파하고 민방위 사이렌을 송출해 정전상황에 대비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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