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국정원 개혁과 함께 투쟁의 양대 축으로 삼을 것임을 천명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당내 강경파에 휘둘린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했다.
김 대표는 11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민주당 국민운동본부 천막 사무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세제개편안 반대 투쟁을 위해 장병완 정책위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산층·서민 세금폭탄 저지특별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세금폭탄 저지특위'에는 당의 예결위 간사, 기재위 간사 등이 주축이 돼 확실하게 저지 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한쪽에서는 '국정원 개혁', 또 다른 한쪽에서는 '세금폭탄 저지' 서명운동을 내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12일부터 시작되는 서명운동 이외에도 납세자연맹, 요식업협회, 농어민단체 등과 이번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릴레이 간담회를 실시해 정부를 압박할 계획이다. 또 지역별로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설치해 대국민 홍보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반대한다. 특히 중산층의 붕괴를 중산층의 복원으로 막아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산층과 서민을 더욱 더 노골적으로 벼랑 끝으로 몰아내는 것처럼 보이는 이번 세제개편안을 우리는 확실히 저지할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민주주의 없는 민생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한 손에는 민주주의, 한 손에는 민생을 움켜쥐고 가겠다는 생각을 이미 말씀드렸다.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은 계속중"이라고 강조해 '세제개편안 투쟁으로 국정원 사건 투쟁 동력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했다. 이어 "아마도 우리는 다시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고야 말 것"이라고 대여 투쟁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사진=민주당)
아울러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이 당내 강경파에 휘둘린다는 새누리당과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김 대표는 "제가 강경파에 휘둘려 광장에 나왔다고 여당에서 계속 말하고 있다. 그러면 광장에 나오기 전까지 당내 온건파에 휘둘리고 있었던 것이냐"고 반문하며 "당내 많은 목소리에 귀를 열고 있고, 그 가운데서 당이 가야할 길이라 생각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제게 힘들거나 어지럽지 않냐고 한다. 왜냐고 물으면 '그렇게 흔들어댄다면서요'라고 한다. 그러나 전혀 어지럽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여러 의견에 귀를 활짝 열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결론을 낼 때는 크게 머뭇대지 않는다"고 자신의 결단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간담회 후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당내에 강경한 목소리도, 아닌 목소리도 있지만 제가 어떤 결정을 했을 때는 모두가 따라준다"며 "대표의 결정을 존중해주는 풍토가 여러분의 생각보다 훨씬 깊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 지도부를 뽑을 때 당원과 국민의 가장 앞선 요구가 계파 정치를 극복하라는 것이었고, 그래서 아무 계파 없는 나를 압도적 표 차이로 뽑아준 것 아니겠나. 물론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지만 빠른 속도로 계파 정치의 유산이 정리돼 가고 있다"고 말해 일각의 계파 갈등 재발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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