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지난해 약가 일괄인하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의약품 시장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10일 올해 국내 의약품 시장은 전년 대비 2.2% 성장한 19조649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의약품 시장 전체 규모는 19조2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0.35% 증가했다.
다만 제약업계가 약가인하로 인한 침체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응현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년 대비 약 2% 정도의 의약품 시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당초 3% 이상 증가율을 예상했다”며 “제약업계 의약품 수요가 기대와는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약가인하에 따른 리스크에서 벗어났다고는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까지는 제약업계가 침체기를 걷다가 내년 초부터는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액(완제의약품+원료의약품)은 전년 대비 0.8% 성장한 15조7140억원을 기록했다.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 비중은 각각 87.5%, 12.5%다. 완제의약품은 2.5% 감소한 13조7500억원을, 원료의약품은 32% 증가한 1조9640억원을 보였다.
원료의약품이 성장한 이유로는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되고 있는 의약품 선진국으로의 수출 증가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과 미국 등으로의 수출이 각각 전년 대비 8.3%, 14.7%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지속되고 있는 일본 건강보험 재정 적자는 국내제약사들의 제네릭의약품(복제약) 수출 기회라고 조언했다.
현재 일본 건강보험 재정은 2011년 기준으로 3조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를 위해서 값 비싼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약가가 낮은 제네릭 의약품을 선호하고 있다.
일본은 2011년 수량 기준 23.3%인 제네릭 의약품 점유율을 올해 3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들의 원료의약품 일본 수출은 2억3363만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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