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2분기 영업익 '반토막'..유가·정제마진 감소 탓
정유부문 부진, 영업익 감소 직격탄
2013-07-02 17:16:41 2013-07-02 17:19:5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국내 정유 3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산됐다. 유가하락과 정제마진 감소가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증권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7조1519억원과 360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5.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48.22%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GS칼텍스 역시 부진을 기록하며 지주사인 GS의 실적에 복병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KB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GS칼텍스의 2분기 매출액을 각각 11조3600억원, 11조461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무려 40% 가량 감소한 2000억원대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대신증권과 SK증권은 각각 2390억원, 2324억원을 예상했고, 유진투자증권은 22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KB투자증권은 1800억원을 제시하며 2000억원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7718억원, 1593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2%, 51.25% 감소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세 업체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의 반토막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발목을 잡은 주된 요인은 정유부문이 부진했던 탓이다. 정유업체의 이익은 유가와 정제마진, 재고평가이익 등에 따라 좌우되는데, 올 2분기는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정유업계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1분기 말 배럴당 105달러에서 2분기 말 98.95달러로 5.76%나 하락했다.
 
여기에 복합정제마진 감소도 한몫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7.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1분기 11.6달러에 비해 3.8달러 감소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역시 각각 배럴당 8달러, 2.8달러로 전분기 비해 1.8~1.9달러 가량 감소한 것으로 관측했다.
 
이러한 복합적 요인들로 인해 전문가들은 정유업체 3사 모두 정유부문에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의 감소가 정유 3사의 정유 사업부문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분기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유가 하락폭이 컸다"면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정제제품 가격이 유가보다 더 크게 떨어지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바이유가 지난 4월과 5월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6월 들어 100달러 대로 올라선 유가가 급락하지 않는다면, 3분기에는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산업단지 내 정유화학 단지 전경(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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