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그리스가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자국의 공영방송을 잠정 중단하고 방송사 직원 2500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국제채권단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TV와 라디오 방송을 잠정 폐쇄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과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으로 이루어진 국제채권단(트로이카)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2015년까지 공공부문에서 일자리 1만5000개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보수당이 이끄는 그리스 정부는 "헬레닉 방송사(ERT)는 곧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며 "다만 그 시기가 구체적으로 언제인지, 모든 방송사가 다시 문을 열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날 모든 방송 시그널이 차단될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 이후 1시간 만인 저녁 11시(현지시간)부터 수 시간 만에 모든 방송이 중단됐다. 다만 위성 방송은 이번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토니스 아라기오르고스 ERT 메인 뉴스캐스터는 "이번 조치로 민주주의는 큰 타격을 입었다"며 "수천 명의 방송사 직원과 지지자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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