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은행들이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평가를 세분화한다. 이에따라 그동안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대출을 받지 못했거나 고금리를 내야 했던 고객들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5일 올해말까지 각 은행들이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개선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현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중 7~10등급 저신용자 대출은 13.5% 수준으로 은행의 경우 저신용등급의 대출비중은 6.6%에 불과하다.
최성일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은행이 저신용자 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부도율 등 대출 데이터를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지난 3년간 새희망홀씨를 취급하면서 저신용자 대출 데이터를 축적하고 각 신용등급을 세분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저신용자 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위한 내부 데이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은행은 별도의 내부모형을 구축해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평가를 세분화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현재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고 국민·하나·농협 등이 올해 말까지 자체 신용평가보형을 개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이미 저신용자의 특성을 반영해 신용평가 모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내부 데이터가 부족한 은행은 기존 은행 차제 내부 모형과 신용평가사의 서브프라임 CB등급을 대출승인 및 금리산출 등에 결합해 사용토록 할 계획이다.
KCB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7~10등급 저신용자를 다시 10단계로 세분화하는 서브프라임(SP)모형을 개발한 바 있다.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평가 항목에서는 연체정보와 예금실적 등의 내용이 제외될 예정이다.
최 국장은 "우량고객에 적용하는 기준을 저신용자에 적용하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거래행동이라든지 여러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변수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신용평가모형을 개발을 통해 저신용자에 대한 원활한 금융지원과 금리인하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 국장은 "신한은행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모형으로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금리가 하락하는 고객의 비중이 상승하는 고객보다 컸다"며 "다만 리스크를 반영하기 때문에 일부 고객은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은행이 기존 평가모형의 변멸력과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어 은행의 리스크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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