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이동통신사가 스마트폰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보조금, 요금할인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태블릿PC 가입자 확보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태블릿PC는 전 세계적으로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 시장의 영향력은 적은 편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은 6360만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국내 보급대수는 160만대로 2.5% 수준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이통사를 통해 태블릿PC를 구입한 소비자는 절반에도 못미친다.
미래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통신사를 통한 태블릿PC 이용자수는 73만3977명이다. 이통사별로는 KT가 42만2341명, SK텔레콤이 29만405명, LG유플러스가 2만1231명이다.
스마트폰 가입자 수 3432만9703명과 비교하면 2%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렇다보니 이통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태블릿PC를 취급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다.
◇"돈이 안돼 태블릿PC 판매에 소극적"
업계는 태블릿이 스마트폰에 비해 보급이 잘 안되는 이유로 양질의 콘텐츠 보급이 더뎌 태블릿용 앱이 스마트폰보다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또 대부분의 이용자가 태블릿을 세컨드 단말기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비해 통신요금 부담을 크게 느끼는 이유도 한몫한다.
태블릿PC로 LTE나 3G를 이용할 경우 약정을 통해 할인을 적용해도 단말기 포함 최소 5만원대의 요금을 내야 한다.
소비자들이 주로 태블릿을 와이파이 전용으로 사용하고, LTE나 3G와 연결해도 음성통화를 하는 경우가 많지않은 것을 감안할 때, 통신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통사로서도 수요가 적은 태블릿에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태블릿의 영향력이 적은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국내 이통사의 역할이 미미하기 때문"이라며 "음성통화 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태블릿이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KT경제연구소는 '같은 듯 다른 스마트폰 태블릿PC 이용행태'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은 저렴한 단말가격 때문에 통신사 대리점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태블릿PC는 인터넷쇼핑몰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요금 부담으로 스마트폰은 통신사의 영향을 받지만, 태블릿PC는 단말기 제조사 위주로 구입하는 경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태블릿PC는 스마트폰과 달리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 전용 보험상품도 내놓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패드 전용 단말 보험상품을 내놓은 LG유플러스의 패드용 폰케어플러스 서비스는 월 2000원에 패드 파손이나 고장 시 최대 20만원(자기부담금 3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패드를 분실할 경우 적용되지 않고, 보상도 20만원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 무엇보다 LG유플러스 태블릿 가입자수는 2만여명에 불과하다.
◇이통사 "태블릿 가입자 차별 없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태블릿과 스마트폰 가입자 혜택 차별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입자 수가 적은 이유는 소비자들이 와이파이 전용 단말기를 선호하고, 최근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만한 신제품 출시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험의 경우 태블릿이 고가 상품이어서 고객이 고의로 분실 신고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보험사에서 취급을 꺼려한다고 밝혔다.
이통사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이유는 재고부담도 있고, 소비자들이 많이 찾지 않기 때문"이라며 "데이터 쉐어링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태블릿 붐업에 적극적
으로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보다 태블릿을 덜 찾기 때문에 판매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장려금이나 지원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태블릿도 충분히 가치가 있어 등한시하지 않고 다양한 요금제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각 제조사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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