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노인들이 자녀에 바라는 효(孝) 의식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언가를 해주기를 바라기보다 그저 걱정만 안 끼쳐도 효도하는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5일 대한노인회가 가정의 달을 맞아 노년시대신문과 공동으로 전국 노인 254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노인 43.2%는 자녀가 부모 걱정을 끼치지 않고 잘 살아갈 때 효도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안부 전화나 방문을 할 때는 19.7%, 자기 몸처럼 보살피고 챙겨줄 때 17.8%, 용돈을 줄 때 15.2% 순이었다.
어르신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사람으로는 배우자 > 자녀 > 경로당 친구 순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49.7%, 자녀 29.5%, 경로당 친구 9.7%, 종교인 4.7%를 차지했다.
특히 남성은 68%가 배우자를 꼽고 18%만이 자녀를 선택한 반면, 여성은 자녀비율이 38.2%로 배우자 34.3%를 앞서, 차이가 컸다.
경로당 친구를 꼽은 노인들도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여성은 12.9%인 반면 남성은 5.6%에 불과해 여성이 더 사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겪고 있는 가장 힘든 문제는 질병이었다. 48.1%가 질병을 꼽았고, '외로움'이라는 답은 21%, 가난(8.8%)과 역할 상실(8.5%)이 뒤를 이었다.
그럼에도 현재 삶이 행복하다는 노인들이 많았다. 매우 행복하거나 행복한 편이라는 답이 70.4%로 나타났고, 부부가 함께 사는 경우는 77.6%에 달했다.
이에 대해 박종혜 한국고령사회교육원 원장은 "어르신들은 자존심이 상할까봐, 혹시 내 자녀에게 피해가 갈까봐 자기표현을 잘 안 한다"면서 "정말 행복해서 행복하다고 답변한 분들도 있겠지만, 스스로 불행하다고 하면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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