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이 아세안(ASEAN) 국가들과 금융 부문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일본은 국채 시장의 발전을 꾀하고 기업들의 자금 확보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세안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의 긴급 통화 협정 회복을 고려중"이라고 언급했다.
또 일본 재무성은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는 조만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등 국가와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실무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무팀은 일본 기업들의 아세안 국가 통화 이용 증진 방안과 일본 시중은행들이 싱가포르나 태국의 중앙은행으로부터 일본 국채를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지난해 가을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으로 관계가 악화된 후 지속적으로 아세안 국가들과의 연대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필리핀, 베트남 등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국가들과 함께 중국 견제에 나서겠다는 심산이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을 방문해 협력 증진을 약속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아소 재무상은 "아세안 지역은 일본에게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일본과 아세안은 경제 성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윈-윈(win-win)'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들 역시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에 따르면 2011년 말까지 아세안 지역에 대한 일본의 대외직접투자(FDI)는 196억달러에 달했다. 1년새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중국과 홍콩에 대한 FDI가 140억달러에 머문 것과 비교가된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아세안 지역의 경제성장률을 5.5%로 제시했다. 같은 기간 선진국의 성장률은 1.2%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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