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건설업계와 정비사업장이 일제히 속도전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선거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건설사들은 분양 일정을 앞당기고,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서둘러 마무리하는 분위기입니다.
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5월 전국 분양 물량은 총 42개 단지, 3만3753가구(임대 포함·오피스텔 제외)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2만311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된 1만638가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입니다. 업계에서는 지방선거와 여름 비수기를 앞두고 공급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이 1만2301가구로 전체의 53%를 차지했고, 지방은 1만817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시도별 공급 규모는 인천이 5214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5128가구, 경남 3465가구, 충남 2476가구, 서울 1959가구, 전남 1679가구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에서는 주요 브랜드 단지 공급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동작구에서는 ‘써밋 더힐’ 432가구와 ‘동작 센트럴 동문 디 이스트’ 72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며, 성북구에서는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 1032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호반써밋 양재’ 138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 확대도 두드러집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0대 건설사의 분양 물량은 오피스텔을 제외하고 총 3만2367가구 규모입니다. 이 중 일반분양은 2만4340가구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수도권 물량이 1만6076가구로 전체의 66%를 차지해 지방 물량(8264가구)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분양시장과 함께 정비사업 수주전도 동시에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장들은 지방선거 이전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치기 위해 총회 일정을 잇달아 확정했습니다. 압구정3구역은 이달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며,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 목동6단지는 오는 30일 총회를 개최해 시공사 선정을 추진합니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참여 의사를 밝히며 경쟁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해당 사업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에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총 1397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 역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대결을 벌이며 치열한 수주 경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분양과 정비사업 일정이 동시에 집중되는 현상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거 이후 규제 기조 변화 가능성과 정책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합과 건설사 모두 사업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특히 공사비 상승과 금융 규제 강화로 사업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정책 변수까지 더해질 경우 사업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정책 변화에 민감한 시장인 만큼 선거 전 주요 절차를 최대한 마무리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건설사들도 분양과 수주를 동시에 확보해 향후 실적 기반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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