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코스닥은 거침없이 5년만에 560선을 넘어섰지만 코스피는 답답한 흐름이다. 그러는 동안 4월 증시도 4거래일 밖에 남지 않았다. 25일 증권사에서는 5월 위기설의 실체를 점검했다. 대부분 이번 5월은 예전과 다를 것이라며 다음달로 기대를 넘기는 모습이다.
◇삼성증권-5월 조정 가능성을 따져본다
5월에 팔아라는 증시에 오래된 격언이다. 실제 각종 학계의 연구들은 11월에 사서 5월에 파는 단순 지수플레이로도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내놓는다. 최근 이머징 시장과 선진시장이 연초 디커플링에서 벗어나 최근 들어 다시 동조화되고 있는 흐름세다. 이것은 선진시장이 경기와 실적, 그리고 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받을 경우 이머징도 결코 자유로울 수 만은 없는 환경에 놓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지금 시장은 지난 5월과는 다르다. 일단 주도주의 성격 자체가 디스플레이를 제외한다면 모두 경기방어적 성격의 내수주다. 또 낮아진 인플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하다. 경기의 방향성도 다르다. 이번 5월은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반복되었던 5월 증시의 변동성이 이번에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동양증권-올해 5월은 과거 3년과 달라
지난 3년간 글로벌 증시는 여름 휴가를 앞두고 경기모멘텀이 둔화되는 시기에 유로존 위기가 부각되면서 매년 증시가 급락한 경험이 있다. 최근 미국, 중국, 유로존 등 주요국들의 경제지표가 둔화되면서 경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과거 3년과 분명히 다르다. 선진국의 통화정책 변화로 유로존 위기가 신용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차단되었고, 경기하방 리스크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의 반대로 Fed, BOJ만큼 급진적인 통화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오는 5월2일 ECB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 플러스 알파를 기대해 본다. 5월초 선진국 정책 대응으로 경기우려가 진정되면 경기민감주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기다. 민감주 중 펀더멘탈, 실적이 뒷받침되는 IT가 가장 매력적이고 최근 급락한 산업과 소재섹터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투자증권-금보다 우유
3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 식량 가격 지수는 6개월만에 반등했다. 우유 및 유제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3월 유제품 가격 지수는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최근 전지분유 선물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유제품 가격 상승의 원인은 뉴질랜드 가뭄과 중국 수요 급증이다. OECD와 FAO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머징 마켓에서의 유제품 소비는 2011~2021년 동안 30% 증가할 전망이다. 우유 및 유제품 수요 증가의 수혜자는 유제품 생산 기업들이다. 특히 분유 관련 기업에 주목한다.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분유에 대한 불신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의 소황제 신드롬과 이머징 아시아의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율, 서구화되는 식생활 등에 착안해 베이비 푸드 업체들에 관심이 필요하다.
◇대우증권-상장 유지 비용 확대와 배당에 대한 재해석
한국에서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로 기능하기 보다는 오히려 기업 보유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자리잡고 있다. 상장사들의 증시 자금 조달액보다 배당과 자사주매입을 통해 증시로 환원되는 상장 유지비용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증시 자금 조달 금액보다 주주 환원에 쏟아붇는 금액 규모가 더 크다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물론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시장의 상단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이 긍정적 의미이건, 부정적 의미이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면 주주환원 정책은 주가의 장기 추이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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