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PC D램가 상승여력 충분..3분기도 OK"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살아남은 자가 시장을 차지한다"
2013-04-24 10:57:28 2013-04-24 11:00:10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 1분기 PC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양호한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2분기에도 D램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의 경우 불확실하지만 수급상황은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평균 기준으로 PC 제품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8% 수준이었다. 현재 PC D램 가격 상승이 상당 부분 진행됐음에도 아직 PC 제품에서 메모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안팎이다. 현 수준에서 3% 이상 가격 상승이 이뤄진다고 해도 PC업체들의 저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PC 제조사들이 현재의 가격상승 요인 때문에 D램을 사용하기에 불편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또 하반기 모바일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PC D램 공급이 급증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운영체제 윈도8 보급이 본격화된 상황에서도 PC업황의 침체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PC D램 출하량이 전년 대비 6%까지 줄어들 수도 있다"며 "윈도8 출시 이후 1년 정도 지나면 수요가 살아나며 PC 보급률이 늘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상당수 수요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 집중돼 PC 업황은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재 생존을 위한 치킨게임을 끝내고 막 조정기에 돌입한 만큼 향후 2~3년간은 투자에 보수적 기조를 이어가되, 이후에는 업황에 따라 대규모 투자 단행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2~3년간 D램 시장에선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가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며 "기술적인 한계 등으로 인해 차세대 메모리 테크놀로지가 2~3년 내에 도래하게 돼 있으며, 지금 투자액 못지않은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D램 시장에서의 수급상황도 SK하이닉스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장 전반에 걸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SK하이닉스도 주요 고객사와의 협의를 거쳐 모바일 D램 가격 인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1분기 매출에서 20나노 공정이 적용된 제품 비중은 전체의 30% 수준, 2분기에는 40% 중반대, 연말에는 최대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20나노 공정의 대부분은 PC, 서버용 D램이며, 모바일 D램은 2분기부터 본격 적용될 예정이다.
 
20나노 공정 전환과 함께 16나노, 3D 공정도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개발 중인 16나노 공정은 2분기 말에 완료될 것"이라며 "그 시기가 되면 시장에서 원하는 안정성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로드맵은 3D 공정으로, 현재 이미 개발이 많이 진행된 상태다"라며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는 시장이 원하는 수준의 시제품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