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D램에 웃다(상보)
매출액 2.8조, 영업익 3170억..시장기대치 1000억원 이상 상회
2013-04-24 08:59:22 2013-04-24 09:02:04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000660)가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치킨게임 끝에 끝내 생존, 경쟁력을 잃지 않으면서 실적 개선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24일 올 1분기 매출액 2조7810억원, 영업이익 3170억원(영업이익률 11%), 순이익 1790억원(순이익률 6%)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호실적의 가장 큰 배경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PC 및 서버용 D램 수요와 가격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수익성이 개선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2.3%, 영업이익이 무려 476.6% 상승했다. 순이익은 원화 약세에 의한 외화환산 손실 등이 발생해 179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2013년 1분기 경영실적 비교표(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연속 적자에 시달리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한 이후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게 됐다. 일시적 흑자 전환이 아님을 증명하면서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 전망이 주를 이루게 됐다.
 
당초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업계 컨센서스는 2000억원 수준이었다. 여기에 D램 가격 상승과 수요 폭등이 시장 예상치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 1분기 반도체 시장은 PC용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23%가량 급등하는 등 공급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 등 업황 개선이 뚜렷해졌다. 여기에 모바일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안정마저 더해지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1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 증가했고, 평균 판매가격은 4% 상승했다"며 "출하량은 PC D램 및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 예상보다 증가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한 PC D램은 공급 업체들의 모바일 D램 제품 전환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으며, 기타 고부가가치 D램 제품 가격도 이에 영향을 받아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요사업 부문 중 하나인 낸드플래시의 경우 1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고, 평균 판매가격은 5% 하락했다. 전통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수급환경에 힘입어 예년에 비해 소폭 하락에 그쳤다는 평가다.
 
한편 지난해부터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주문량을 큰 폭으로 줄이며 한동안 시장의 우려가 컸으나 중국향 매출을 늘리며 감소분을 성공적으로 상쇄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일본 정부의 양적 완화에 따른 악영향 등 환율 변수도 우려만큼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 2분기 전망과 관련해 "주요 모바일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회복되면서 모바일 D램 및 MCP 제품의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낸드플래시의 경우 신규 모바일 기기의 출시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보급형 스마트폰 확대 및 기기당 채용량 증가가 수요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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