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고 대기업의 문턱은 높일 것으로 조사됐다. 새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돼 중소기업과 가계의 대출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3일 한국은행이 산업은행과 수출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국내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포인트 상승한 8을 기록했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면 대출 조건을 완화하려는 은행이 많다는 뜻이고, 마이너스면 대출 조건을 강화하려는 곳이 많다는 뜻이다.
은행들은 중소기업과 가계주택 대출은 완화기조를 유지하고 대기업과 가계일반 대출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과 가계주택 대출에 대한 은행의 2분기 대출태도 전망치는 각각 9와 6으로 모두 전분기와 같은 수치를 기록해 완화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대기업은 지난 1분기 6에서 2분기 0으로 6포인트 급락했다. 대기업의 경우 선진국 재정긴축·유럽 경기부진 등 글로벌 경기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쌍용건설 등 일부 대기업의 부실 영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가계일반 대출에 대한 은행의 2분기 대출태도 전망치 역시 지난 1분기 6에서 3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가계 일반자금에 대해서는 우량신용등급 차주 위주로 선별적인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대출태도 전망과 맞물려 중소기업과 가계주택 대출의 수요도 높아질 전망이다. 2분기 중소기업의 대출수요 전망치는 25로 전기(16)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업황 부진에 따른 유동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가계 주택자금 대출수요 전망치 또한 1분기 0에서 16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봄철 이사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취득세 감면혜택이 6월로 연장됐고 새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의 기대감이 더해진 탓이다.
반면 대기업과 가계일반 대출수요는 각각 6과 마이너스 3으로 전분기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은 수출 둔화 등으로 대출수요가 늘어나겠지만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우려에 따라 증가폭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며 “가계 일반자금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소폭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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