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중반에서 주거래 레벨을 형성하며 1120원선에 근접할수록 상승탄력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키프로스 사태 향방에 주목하며 1120원선 상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1120원선 고점인식 속 레벨 조정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키프로스 사태·북 관련 리스크 등 대내외 여건의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1110원 중반의 지지력을 유지했다.
레벨 부담으로 상단이 제한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22일은 1120원선에 바짝 다가서며 전거래일보다 3.6원 오른 1119.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 초반 원·달러 환율은 키프로스 사태로 불거진 유로존 리스크 및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유입 등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다.
주 중반부터는 키프로스 사태 우려가 완화되고 수출업체들의 고점네고(달러매도)와 은행권의 차익실현성 롱스탑(손절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으나 주 후반 키프로스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상승폭을 확대해 112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내내 키프로스 사태가 시장을 주도하는 이슈였다”며 “원·달러 환율은 제한적인 강세 속에서 좁은 흐름을 지속했으나 22일 오후 키프로스가 러시아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키프로스 합의 관건..내주 1120원 상향 돌파 시도할 듯
전문가들은 다음주 원·달러 환율이 키프로스 사태의 동향을 주목하면서 1120원대 상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키프로스 구제금융 해결책 마련에 난항이 예상되고 대내적으로는 외국인 매도세로 인한 코스피가 부진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상승압박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다음주 원·달러 환율은 1120원선 상향돌파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키프로스 리스크가 갑자기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저항선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25일 안으로 키프로스 구제금융 관련 합의가 타결될 가능성도 있고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키프로스 구제금융 합의 결과에 주목하며 1107원에서 1123원 사이의 레벨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최근 7 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이 대량으로 주식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추세”라며 “3월 말부터는 배당금 역송금 수요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여 1120원대 진입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다만 금리인하 전망에 따라 채권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달러화 상승부담을 다소 줄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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