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우리금융(053000)지주 조기 민영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우리금융의 연내 민영화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미 올 초부터 은행을 중심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서 민영화에 앞서 몸값 올리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연초부터 저금리 중소기업 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민과 중소기업을 강조한 새 정부를 의식해 일시적으로 대출금리를 대폭 낮춘 상품을 출시한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 2월 금리 3%대의 파격적인 중소기업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에서도 제공하기 어려운 금리를 제시했다"며 "조달비용을 감안하면 역마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손해나 '제로마진'을 감수하고라도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려는 고육지책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은 지난해 12월말 55조2000억원에서 올 2월말 현재 56조31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수신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일 출시된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 판매에서 가장 높은 가입건수를 기록했다.
16개 은행이 18년만에 재형저축을 선보인지 하루만에 7만2280개의 계좌를 개설, 판매 1위를 기록한 것. 가입금액은 54억8500만원에 달했다.
18일 현재 우리은행의 재형저축 계좌는 18만8093개까지 늘어났고 가입금액은 234억원에 이르렀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재형저축 과당경쟁 자제를 지시한 후 전반적으로 가입속도가 둔화되고 가입률이 주춤하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여전히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이같이 공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 이유를 두고 매각시 높은 몸값을 받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매각에 대한 금융당국의 의지가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우리금융이 매각 전 몸값 올리기에 집중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금융 민영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3차례 무산된 이후 재추진되는 민영화인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민영화를 달성해 경영자율성을 되찾자"고 강조한 바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도 18일 인사청문회를 통해 "우리금융의 조기 민영화를 위해 국민주 방식을 제외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며 연내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몇조원 늘어나고 예적금 판매 실적이 증가한다고 매각에 영향을 줄 만큼 몸값이 높아지기는 어렵다"며 "우리금융은 지금도 충분히 규모가 크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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