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새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1세는 예상 밖의 인물이라 놀라움을 안겨줬다.
◇프란치스코 1세 교황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고 전했다.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전체 115명의 추기경 중 과반인 77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 교황으로 추대됐으며 프란치스코 1세를 즉위명으로 정했다.
프란치스코 1세 교황의 즉위 미사는 19일 열린다.
콘클라베 소집 전 교황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은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과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피터 덕슨 추기경이었다. 이에 세간은 첫 흑인 교황의 탄생을 기대하기도 했다.
또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 역시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이탈리아인 교황의 복귀를 바라기도 했다.
지난 1978년 폴란드 출신의 요한 바오로 2세와 2005년 독일 출신의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에 오르며 이탈리아는 400년 넘게 지켜오던 교황 자리를 내줬다.
1억명 이상의 가톨릭 신자가 있는 브라질 역시 오질루 페드루 셰레르 추기경의 선출을 기대했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세계 유명 베팅업체인 윌리엄힐이 25배의 배당률을 제시했던 것도 베르골리오 추기경의 선출을 예상치 못했음을 반영한다.
조 크릴리 윌러엄힐 대변인은 "교황 선출 결과는 매우 놀랍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프란치스코 1세의 선출이 아주 놀라운 것은 아니란 의견을 냈다. 지난 콘클라베 당시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누적 총 득표수 2위를 차지한 인물이 프란치스코 1세이기 때문이다.
당시 다수의 전문가들은 "베네딕토 16세가 유럽 출신의 마지막 교황이 될 것"이라며 "차기 교황은 유럽 이외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교황 선출 결과는 유럽 중심의 가톨릭 교회에 대한 개혁 요구와 현대화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베드로 광장에서 콘클라베 결과를 지켜본 아르헨티나의 한 학생은 "교황 선출 결과는 매우 놀랍다"며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고 싶어 온 자리에서 놀라움과 기쁨을 안고 돌아간다"고 전했다.
한편 각국 지도자들은 프란치스코 1세에게 축하와 환영의 인사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새 교황 프란치스코 1세에게 행운을 빈다"며 "최초의 미주 출신 교황은 이 지역의 힘과 활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제 마누엑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교황의 건강을 기원한다"며 교황과 가톨릭 교회가 평화와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키고 증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역시 축하의 뜻과 함께 "세계의 서로 다른 종교가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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