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기아차가 4일부터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주간연속2교대’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현대·기아차 근무형태가 기존 주야2교대(10+10)에서 주간연속2교대(8+9)로 전환되면서 근로자 1인당 하루 근로시간이 10시간에서 8.5시간으로 줄었다.
연간으로 보면 근로자 개인당 평균 236시간(11%)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와 함께 시·종업시간과 휴식시간 등을 조정하고, 잔업을 하루(2개조 기준)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였다.
현대·기아차의 주간연속2교대 시행은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현대차 노사가 지난 1월 2주간의 시범운영을 마친 뒤 생산직 근로자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0% 이상이 다양한 여가생활을 기대했다.
이는 현대기아차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울산, 아산, 화성, 광주 등 현대·기아차 공장이 있는 6개 도시와 주변 지역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 측은 “양측이 작업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 우려에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생산능력 유지 방안을 마련했다”며 “노조는 생산성 향상(UPH UP) 등을 통해 생산능력 유지에 협조했고, 회사는 시급제를 월급제로 전환함으로써 기존과 동일하게 임금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간연속2교대 시행에 따른 주요 변화.(자료 : 현대기아차)
현대차(005380) 노사는 울산·아산공장의 시간당 생산속도(UPH)를 30대(402대→432대) 끌어올리는 등 생산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18만5000대 생산능력 감소분을 모두 만회하기로 했다.
기아차(000270) 노사 역시 소하리·화성·광주공장 전체 시간당 생산속도를 30대(308.3대→338.3대) 끌어올려 17만9000대 생산능력 감소분을 모두 만회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과 심야근무 해소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돼 생활 만족도와 회사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제조 경쟁력 강화에 힘써 노사가 함께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 노사는 휴일특근 등 세부사항들에 대해서도 조속한 시일 내 합리적 방향으로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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