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원화강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수출 중심의 중소기업 중 상당수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정부 및 주요 금융기관(금융감독원,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들의 설문조사를 종합한 결과, 수출 중소기업의 약 46%만이 환위험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서도 선물환 거래나 환변동보험 가입 등 적극적으로 환위험을 관리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30%에 그쳤다.
수출 규모별로 보면 연간 5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기업은 58%가 환위험을 관리하고 있었으나, 500만달러에 못 미치는 경우 환위험 관리 비중은 27%에 불과했다. 국내 중소기업 중 100만달러 미만을 수출하는 영세기업의 비중은 82%에 달한다.
이같은 결과는 정부 및 금융기관들이 최근 환율 취약 업종에 대한 자금 지원 및 중소기업 환관리 지원을 강화했음에도 실제 중소기업들의 환위험 관리 수준은 크게 나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방증해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화 강세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수출 기업들은 2005~2007년에 이어 또 다시 환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기업들은 환율이 손익분기점 수준을 내려가면 수출을 할수록 손해를 보게 된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에 따르면 선진국의 양적완화정책 지속과 국내 경상수지 흑자 기조 유지에 따라 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올 4분기까지 각각 1037원, 1103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수출 중소기업들의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2005~2007년에 비해 악화된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원화 절상은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정부 및 유관기관과 은행들이 정보 인력 면에서 상대적인 열위에 있는 영세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천 연구원은 "수출 중소기업들 중에서 약 24%가 시중은행의 선물환을 통해 환위험을 관리하길 희망하고 있다"며 "선물환 및 환병동보험 이용에 따른 비용부담이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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