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 다만 환율전쟁 격화와 더불어 2월말~3월초 예정된 각종 대내외 이벤트는 국내 채권시장 흐름을 좌우할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말까지 뚜렷한 약세 요인이 제한될 것”이라며 “박스권 장세에서 금리 상승 시 저가매수, 하락 시 차익실현을 통해 리스크와 리턴 모두 중립적 수준에서 포지션 대응을 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1월 금리 동결과 1월 의사록을 통해 확인된 대다수 위원들의 중립적이거나 신중한 입장, 이어진 2월 금통위 금리 동결이 결정된 사실만을 기초로 볼 때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정책 스탠스에 대한 특별한 변화가 감지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회의 이후 채권시장은 보합권 장세”라며 “아직 변동성 확대 여지가 작은 편이지만 포지션이 한쪽으로 축적되고 있는 점은 커브와 듀레이션 전략적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며 “증시 동향에 따라 채권시장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금리인하 시그널은 없었지만 경제적 당위 관점에서 큰 폭의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다고 본다”며 “월말까지 국고채 3년물 금리의 레인지는 2.73~2.80%, 장단기 금리 차는 소폭 축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성욱 연구원은 “결국 3월 금통위까지 남은 기간 동안 대내외 경기 흐름에 대한 판단을 바꿀만한 뚜렷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는 한 정책의 급선회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환율과 재정정책, 신정부 출범과 같은 특정 변수들의 시장 영향력은 앞으로도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 방향성을 결정짓는 것은 결국 펀더멘탈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월말로 다가갈수록 개별 이슈보다 지표 발표 결과를 가격 변수에 반영하려는 흐름이 우세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정 연구원은 진단했다.
미국의 재정지출 자동 삭감(시퀘스터) 시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미 정치권 협상에서 이를 합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퀘스터가 현실화되면 올해 854억 달러, 2021년까지 총 1조2000억 달러의 정부 지출이 자동 삭감될 예정”이라며 “물론 지난 1월 초와 같이 민주당과 공화당이 극적인 합의를 이룰 수도 있지만 이달 말까지 양당간의 불협화음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공화당이 재정절벽 협상과는 달리 시퀘스터 협상에 대해서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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