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인수합병(M&A)의 귀재로 알려진 나이스(NICE)홀딩스 김광수 회장이 제조업체 등 인수를 위한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개인 및 기업 신용평가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금융인프라 그룹인 나이스홀딩스가 기업 및 개인 신용정보회사인 (구)한국신용평가정보를 인수한 이후 5년만에 다시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한 작업에 나서기 위한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채권추심회사인 한신평신용정보의 매각을 시작으로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 결제승인대행 업체인 밴(VAN)사와 사옥 3곳의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신용평가사의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나이스홀딩스는 새마을금고와 채권추심 자회사인 한신평신용정보를 235억원에 매각 협상중이다. 현재 실사를 마친 상황이며 최종계약이 체결되면 금융위원회 대주주변경 승인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결제승인대행 업체인 KIS정보통신도 M&A 시장에서 매각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S정보통신은 당기순이익이 2010년 100억원, 2011년 125억원, 2012년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 우량매물로 시장에서 700억원대에 거래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이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건물이 여의도에 3곳 마포에 1곳이 있는데 이들 중 여의도의 건물 3곳에 대한 매각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한곳당 매매가는 300억원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신용평가의 지분도 조만간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을 모두 정리할 경우 2000억원대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나이스홀딩스가 한신평정보 인수 이후 안정적으로 통합하는 과정을 마친 상황"이라며 "중복되는 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기업 인수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광수 회장은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제조업 인수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제조업체가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나이스홀딩스는 지난해 아이티엠 반도체 인수, 부동산 사업부문을 분할해 NICE인프라를 설립하면서 사업다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김광수 회장의 이력을 보면 M&A 시장의 미다스 손이라고 불릴만하다. 따라서 최근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다.
김 회장은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KH바텍의 공동 창업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KH바텍을 국내 성장시킨 뒤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팔아 2004년 법정관리 중인 서울전자통신을 인수했다.
인수 이후 불과 몇년만에 서울전자통신을 정상화시키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후 서울전자통신 인수에 기업분석 등 도움을 받았던 한국신용정보에 관심을 나타냈고 2005년 한국신용정보를 인수했다.
금융인프라 시장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김 회장은 경쟁사인 한국신용평가정보를 2008년에 보유했던 자금을 모두 쏟아부어 인수했다. 이후 한국신용정보는 금융인프라그룹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M&A 전문가인 김광수 회장이 한신평을 금융인프라그룹으로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이제 또 다른 기업인수합병 등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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