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연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며 추가 하락 우려감을 높였던 코스피시장이 일단 지난 주말의 반등세로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12일 증권가에서는 우리증시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점치며 엔화 약세 흐름이 둔화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우리투자증권-반등에 대비한 저점매수 전략
기술적 분석측면에서 경기선인 120일선을 조기에 회복함에 따라 향후 안착에 성공할 경우 단기 바닥권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여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해 9월 이후 강도 높게 진행되던 원화강세 현상이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주 약세, 글로벌 증시대비 코스피시장의 상대적 약세구도가 해소될 여지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외국인 매도강도 약화와 연기금 등 밸류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지수 하방경직성을 견고하게 해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IT및 자동차 등 주요 수출주들에 대한 단기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삼성증권-엔화(円貨)망령, 위세가 꺾이나?
금주 증시의 경우 환율과 관련한 국내외 통화정책 당국의 대응 강도가 핵심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일본의 경우 2월말에 신임 BOJ 총재가 선임될 것으로 알려져, 이를 둘러싼 엔화 약세 이슈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 국내 이벤트로는 2월14일로 예정된 2월 금통위가 중요하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기준금리 동결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다. 환율 대응과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에 정책 공조를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무관하게 금통위에서 향후 통화정책 강도가 언급될 것으로 보여 이 부분이 환시장에 미칠 영향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일본 엔화 약세와 일본 IT의 한계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엔화와 같은 매크로변수에 대한 베팅보다는 일본 IT기업과 한국 IT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에 대한 분석이 좀더 중요해보인다. 일본의 대표 IT기업인 소니는 PSR(매출액 대비 시가총액) 0.21배로 낮은 수익성에 따른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소니의 대표적인 제품군인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휴대용게임기, 노트북PC등 전자제품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대체제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성장이 정체되었다.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IT업체의 부활은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엔화 약세로 자신감을 찾은 일본 IT기업이 새로운 상품군과 개선된 신제품을 내놓는다면 한국IT기업을 위협할 수 있다.
◇토러스투자증권-박스권 상향돌파의 조건과 시기
코스피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려면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으로 출회되고 있는 외국인 순매도를 상쇄해 줄 모멘텀이 필요하다. 글로벌 경기 반등은 수급 부담에 눌려있는 국내 주식시장을 끌어올릴 유일한 모멘텀이다. 다만 향후 글로벌 경기의 궤적은 국가별, 지역별로 엇갈릴 것으로 보여 국내 주식시장에 본격 호재를 작용하는 시기는 3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실물 경기는 호전세를 지속할 것이고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도 긍정적이다. 미국 경기는 연초 재고 재축적에 힘입어 기술적으로 반등할 것이다. 다만 유럽경기는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는 당분간 수급 악화의 영향을 받으며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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