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교체율에 유심재설정 꺼낸 SKT…유심인증키 암호화도 "가급적 빨리"
12일부터 유심재설정 도입…유심교체와 효과 동일
유심교체율 6%에 불과…이심 셀프교체도 도입
유심 인증키 암호화 안 돼 지적에…"가급적 빨리 진행"
1~2주 내 고객신뢰회복위원회 구성 목표
2025-05-11 12:23:45 2025-05-11 12:23:4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심 공급과 교체 속도에 유심 교체율이 6%에 불과하자 SK텔레콤(017670)이 유심 재설정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실물 유심 교체 없이도 소프트웨어 변경으로 유심 교체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솔루션입니다.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유심 인증키 암호화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보안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SK텔레콤은 11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된 일일브리핑에서 "실물 유심 교체 없이 유심 일부 정보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불법 유심 복제를 차단하는 유심 재설정을 오는 12일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사용자 직접 저장 정보 중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의 일부를 새로운 정보로 변경하는 방식입니다. 해당 정보가 변경되면 누군가 기존에 유출된 유심 정보를 확보해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시스템 접속이 차단됩니다. 
 
유심 재설정 기술 특징. (사진=뉴스토마토)
 
유심을 교체하면 주소록과 문자를 백업해야 하고, 공동인증서, 각종 페이 등을 재발급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유심 재설정은 변경하는 정보 외 유심 내 사용자 저장 정보를 유지할 수 있어 이러한 작업이 요구되지 않습니다. 다만 삼성페이는 두차례 클릭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은 "유심 재설정 부작용은 현재까지 없다"며 "네트워크의 여러가지 기능이 동시에 작동돼 유심교체와 동등한 효과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은 10~15분 정도 소요되는 유심교체와 달리 유심 재설정은 연락처 등을 백업하는 과정과 연락처·인증서를 다운로드받는 후처리 작업이 생략돼 유심 교체 대비 처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유심 교체 문자를 받고 T월드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 재설정 솔루션이 제공됩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예약 고객 가운데 유심 재설정 선택 비중을 가늠하기는 당장 어렵다"면서 "유심 교체와 선택적으로 제공돼 서비스받는 고객들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번 유심 재설정 도입을 통해 유심 부족 사태를 보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날 0시 기준 총 143만명이 유심을 교체했습니다. 알뜰폰을 제외한 SK텔레콤 가입자 2309만9839명의 약 6%가량만 유심을 교체한 상황입니다. 교체 신청 뒤 대기하는 유심교체 잔여 예약 고객은 722만명입니다. 
 
임봉호 사업부장은 "다음 주부터 유심 재고량이 부족해서 교체를 못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유심 재설정 도입과 함께 지난 10일부터는 이심(eSIM) 개통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이심 셀프개통도 시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른쪽부터)류정환 센터장, 임봉호 사업부장, 김희섭 센터장이 11일 일일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SK텔레콤은 기존 유심 교체와 함께 유심 보안 강화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유심 인증키를 암호화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 조치를 취하는 중입니다. 류정환 센터장은 "운용 중인 망과의 연동 관계를 살피는 중"이라며 "합동조사단과 일정을 맞추고 있고 가급적 빨리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SK그룹 주도 고객신뢰회복위원회 구성도 속도는 낸다는 방침입니다. 김희섭 센터장은 "고객신뢰회복위원회 구성을 최대한 앞당기려 한다"며 "현재 위원회 담당자 리스트업을 하고 있는데, 1~2주 후에는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규영업 금지에 처한 대리점과 소통도 강화합니다. 최근에는 본사와 유통망간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핫라인도 구성했습니다. 임봉호 사업부장은 "유심교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신규 영업 정지에 대한 보상은 정부의 해제 시점에 맞춰 별도로 논의하려고 준비 중이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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