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서 고개드는 朴 비판 목소리..공약수정론 또?
총리 후보 낙마·지지율 하락..내부 이상 기류
2013-01-31 15:37:47 2013-01-31 15:39:55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근혜표' 인선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새누리당 내에서도 조심스레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함께 앞서 제기됐던 당선자 복지공약 수정론도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29일 박 당선자가 지명한 김용준 총리 후보가 개인 비리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박 당선자에 독단적인 업무 스타일에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 30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과 집권 여당이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정부를 도울 것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하지만, 의견이 있을 경우에는 적절하게 의견을 내야 한다”며 “박 당선인과 당대표의 정례적인 만남 같은 제도나 시스템을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한다” 밝혔다.
 
박 당선자가 새누리당과 협의 없이 인수위 공약 준비 작업, 정부조직 개편, 총리후보 임명 등을 진행한 것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을 한 것이다.
 
심재철 의원, 정우택 의원도 박 당선자의 ‘깜깜이 인사’를 비판하는데 동참했다.
 
심 의원은 “김용준 후보의 낙마가 주는 여러 교훈과 여파가 잘 반영되고, 극복이 돼 다시 새롭게 나아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정 의원은 “자녀 병역문제, 증여세 납부문제, 부동산 투기의혹 등은 서류 검증만으로도 걸러질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박 당선자 측에서 사전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있다. 인사스타일을 수정,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중 정몽준, 심재철 의원은 과거 박 당선자의 민생 공약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이한구 대표, 김기현 의원도 공약 축소를 요청하는 등 새누리당 내부에서 복지 공약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
 
박 당선자가 지도부에 직접 “공약은 후보의 약속일 뿐 아니라 당의 약속이다. 입법과 예산 등으로 하나하나 지켜가면서 기본적인 국민에 대한 도리를 해야 한다”고 말해 상황은 진정됐다.
 
그러나 김용준 총리 후보 인선 실패로 박 당선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새누리당 내부의 공약 축소 목소리는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도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박 당선자가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던 개편안이 새누리당 내부에서 통상기능 이관 등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
 
설상 가상으로 박 당선자의 지지율도 과거 당선자들과 비교할때 심상치않게 낮은 수준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8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박 당선자가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55%에 불과했다.
 
비슷한 기간 70~80%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등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은 수치다.
 
더욱 문제는 박 당선자의 지지율이 상승할 모멘텀이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이다.
 
김용준 총리 후보 낙마로 박 당선자의 ‘불통’ 이미지는 굳어지고 있고, 박 당선자가 국민연금에서 노인 기초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박 당선자로서는 우선 여당의 이상기류를 다잡은 뒤 국민에게 어필할 반전의 기회를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정부분과 토론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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