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계 저비용항공사(LCC)의 국내 항공시장 공략이 매섭다. 이런 가운데 국내 LCC 들은 신규 취항 등을 통한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장에 진출한 외국 LCC는 에어아시아그룹의 에어아시아재팬과 에어아시아엑스, 일본계 피치항공, 스타플라이어, 필리핀계 세부퍼시픽·제스트 등 모두 6개다.
특히 이들 항공사의 우리나라 노선 여객 숫자는 지난 2011년 78만543명에서 지난해 118만1318명으로 51.3% 급증했다.
◇외국계 LCC, 네트워크 확충 올인
국내시장에서 저비용항공 이용객이 매년 크게 증가하면서 이들 외국계 LCC는 티켓 할인과 노선 증편, 신규 취항 등을 내세우며 이용객 유치에 전력을 다 할 계획이다.
먼저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에어아시아그룹의 계열사 에어아시아재팬과 에어아시아엑스는 올해도 네트워크 확충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인천-나리타, 부산~나리타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에어아시아재팬은 올해 중국과 대만, 필리핀 등으로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어아시아엑스 역시 다음달 거점도시인 쿠알라룸푸르~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일본계 피치항공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오는 9월 오사카에서 부산으로 신규 취항을 확정했다.
더불어 피치항공은 현재 6대인 비행기를 올 여름까지 10대, 2015년 하반기 17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6대의 비행기로 3개의 국제선(서울·홍콩·타이베이)과 5개의 국내선(치토세·후쿠오카·나가사키·가고시마·나하)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 부산~키타큐슈 노선의 신규 취항을 시작한 일본 국적 스타플라이어는 기존 LCC와 차별화된 기내 좌석과 인테리어 등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플라이어가 운항하는 A320기종의 경우, 일반적으로 170석이 배치되는 것과 달리 144석으로 설정해 타 항공사보다 약 12~15cm 더 넓은 좌석간격으로 여행객들이 보다 편안한 비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 LCC, "중국노선 집중"
이런 가운데 국내 LCC는 신규 비행기 도입과 이에 따른 국제선 신규 취항으로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부산은 올해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노선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제주항공은 기존 인천-칭다오(靑島) 정기노선에 이어 인천-타이위안, 제주-닝보, 인천-자무스, 제주-푸저우 등 중국 4개 도시 부정기 운항을 시작으로 올 1분기에만 3~4개 도시에 추가로 운항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상·하반기 각각 1대씩의 비행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국내 LCC 중 최대 중국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중국 천진, 하얼빈, 연길 등 29개 도시 50개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특히 국내 LCC 최초로 오는 30일부터 '청주-심양(선양)' 정기편 노선을 취항하며, 중국 네트워크 확충에 힘쓰고 있다.
에어부산은 세계 4대 고도(古都)이자 실크로드(비단길) 시발점인 중국 시안과 부산을 잇는 하늘길을 연다.
시안은 칭다오에 이어 중국의 2번째 노선으로, 지난 해 왕복 42회에 걸쳐 부정기편을 운항해 평균 86%의 탑승률을 기록할 만큼 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지역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와 국제노선 확대에 따라 올해도 저비용항공사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외국계 저비용항공사의 취항 확대로 인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