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해 삼성과 애플이 보급형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한바탕 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이미 선보인 '갤럭시 S3 미니'와 함께 곧 출시할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2 플러스'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애플은 올해 말 아이폰 보급형 모델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삼성에맞불을 놓겠다는 계산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주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갤럭시S2 플러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시장 반응에 따라 지속적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단, 국내 시장에는 출시하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갤럭시S2 플러스는 전작인 갤럭시S2와 큰 차이점이 없다는 평가다. 안드로이드 4.1(젤리빈) OS(운영체제)를 차용한 것 이외에 나머지 대부분의 제품 사양은 갤럭시S2와 대동소이하다. 제품 가격은 갤럭시S2(출고가 84만7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72달러(한화 39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갤럭시S2 플러스는 1.2 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1기가비트(GB) 램, 4.3인치 WVGA(480X800)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800만 화소(전면 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기본 용량은 8GB이며 SD카드를 활용할 경우 갤럭시S2의 두 배 용량인 64GB까지 사용가능하다. 무게는 121그램(g)으로 다소 무거워졌으며 두께는 8.98mm로 갤럭시S2와 동일하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에는 거의 그대로지만 소프트웨어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가 전화기를 귀에 가까이 대면 자동으로 다이얼이 걸리는 '다이렉트 콜'(Direct Call) 기능, 사용자가 스마트폰 스크린에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경우 자동으로 화면을 어둡게 만드는 '스마트 스테이'(Smart Stay) 등을 새롭게 탑재했다.
한발 늦은 애플은 올해 말에 아이폰 보급형 모델을 본격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99~149달러(약 11~16만원)선에서 저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은 250달러~300달러(약 26~32만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 가격도 '명품 콘셉트'를 추구해온 애플로서는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전통적으로 애플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적은 수량으로 생산하는 방침을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미들엔드(Middle end) 이하 성능의 휴대폰이 주류를 이루는 중국, 남미, 동유럽과 같은 신흥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저가 휴대폰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또 아이폰5가 예전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업체들이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저가 아이폰은 표준형 아이폰과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본체를 폴리카보네이트(열가소성 플라스틱)를 사용할 계획이며, 내부 부품도 구형 아이폰 모델의 부품을 재활용해 가격을 낮추는 방안 등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애플의 저가 아이폰이 출시되면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지위와 마진확보 등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애플이 마진보다는 시장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삼성을 포함한 전체 스마트폰업계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14일부터 유럽 독일 등에서 출시하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2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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