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최근 유엔(UN)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한 인천시가 GCF사무국이 위치하게 될 송도 경제자유구역 내에 도로교통분야 녹색성장의 표본 모델이 될 수 있는 에코드라이브 존 (Eco-Drive Zone)을 오는 5일부터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사)에코드라이브 국민운동본부(대표 김필수) 주관으로 마련된 에코드라이브 존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아주자동차대학 고광호 교수팀이 첨단 정보기술(IT)을 적용한 과학적인 실험방법을 통해 연료절약 구간을 설정한 곳이다.
◇에코드라이브 존 표지판.(자료=에코드라이브 국민운동본부)
이는 운전자가 일정속도 이상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행동으로 연료소모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연료차단(퓨얼 컷, Fuel-Cut) 운전 조건을 갖춘 도로구간을 정밀 측정해 표시한 구간으로 연료 소모 없이 주행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 구간에서는 에너지 절약은 물론, 이산화탄소도 배출되지 않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서해안고속국도의 경우 서울에서 목포까지 시속 95~110㎞를 유지한 상태에서 연료 소모없이 주행할 수 있는 구간이 25.7㎞(74개 구간)로 연간 통행량을 고려할 경우 에너지절약 2만6000㎘, 이산화탄소 6만5000톤의 저감 효과가 있다.
이를 전국 32개 고속국도와 자동차 전용도로에 적용할 경우 연간 1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연구원 분석이다. 또 평지에서도 가속할 필요가 없을 때 연료차단 기능을 습관화하면 최대 10%까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인천광역시와 에코드라이브 국민운동본부는 그린스타트 인천네트워크를 통해 홍보영상과 홍보물을 관공서, 시민들에게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해 에코드라이브 존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필수 대표는 "인천시의 2012년 9월 기준 등록차량대수(103만대)와 시의 연간 유류소비량 25억ℓ를 감안할 경우 10%의 절약은 연간 5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운전자의 작은 습관이 GCF 사무국 유치 이상의 경제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를 에코드라이브 원년으로 정하고 다양한 에코드라이브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로교통분야 에코드라브 실천정책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전국도로를 대상으로 친환경 지도를 구축해 네비게이션에서 에코드라이브 존을 알리는 방법으로 국민 홍보를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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