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세계은행(WB)이 발칸 반도 채무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제인 아미티지 세계은행 책임자는 6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국가 채무가 매우 위험한 수준이며 특히 알바니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60%의 높은 채무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아미티지는 "올해 서부 발칸은 세르비아의 경제 성장률이 2.5% 위축되는 등 더블딥에 직면해 있으며 회복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서 발칸 지역에서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갖고 있는 세르비아의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어서 재정 결핍을 위한 긴축과 동시에 경기 부양책도 써야 하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
발칸 지역의 무역 투자 중심인 알바니아와 구 유고 연방은 국가 채무로 수출과 외국인 직접 투자 저하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지역은 해외로부터의 송금도 줄어든 데다 지난 여름 폭염으로 농업 부문과 수력 발전도 위축된 상태다.
신흥 독립국가인 코소보만이 유럽 시장과의 낮은 연대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아미티지 책임자는 "재정 통합과 채무 탕감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성장과 인프라 투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회주의 정부가 이끄는 세르비아는 올해 국내총생산이 1.5% 줄어들고 실업률이 25%에 달한다.
세르비아 정부는 오는 2013년 성장 목표를 2%로 잡고 있으며 재정 적자를 6.2%에서 3.6%로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르비아는 오는 13일 국제통화기구(IMF)에 신규 구제 금융을 신청하려 하고 있다.
아미티지는 세계은행이 4억 달러의 예산을 빌려줄 때까지 IMF와의 협상을 미뤄야 한다며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기 위한 구조조정이 미뤄지고 있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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