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김용 세계은행(WB) 총재는 "학생들에게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넓은 세계를 보라"고 당부했다.
16일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서울대학교 근대법학교육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의 대화'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기회가 없는게 아니다"라며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후 한국이 처했던 현실이 지금의 개발도상국과 흡사해 가는 곳곳마다 성장의 비결을 물어온다"며 "한국 청년들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의 어깨에는 한국의 미래 뿐 아니라 전세계의 미래 또한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김 총재는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몇 가지 아쉬운 점을 털어놨다.
그는 "아직까지 한국사회에 여성들이 활약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이는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세계화(Globalization)에 대한 의구심에 유머러스한 대답으로 응수했다.
그는 "중력이 존재하는 것처럼 세계화도 엄연한 사실"이라며 "세계화를 두고 불평하는 사람은 지구가 자신을 자꾸 끌어들인다고 불평하는 사람과 같다"라고 말해 학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김 총재는 북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마지막 학생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북한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북한이 변하기 전까진 어떠한 행동도 취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용(우측끝) 세계은행 총재가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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