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WB 총재 “한국이 거둔 열매 세계와 나눌 때”
2012-10-15 19:00:20 2012-10-15 19:02:02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김용 세계은행(WB) 총재가 “한국은 이제 경제 개발의 열매를 세계와 나눌 때”라고 말했다.
 
김용 총재는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발 원조의 중요성과 한국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고향에 돌아오니 기쁘다”는 한국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김 총재는 “5살 때 미국에 건너간 이후 50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놀라운 발전을 이룬 한국을 지켜보며 매우 자랑스러웠다”며 소회를 전했다.
 
김 총재는 “한국의 사례는 개발원조가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당당한 성공사례”라며 “특히 교육 등 사람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알려 주어 세계은행으로서도 원조 사업을 하는 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이 오는 2013년 한국에 신설하기로 한 세계은행 사무소는 한국이 개도국 시절과 경제위기 당시 겪었던 다양한 경험을 활용,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울 예정이라는 게 김 총재의 설명이다.
 
또한 한국 정부가 협력기금 9000만달러를 세계은행에 출자하기로 한 데 대해 “성장의 열매를 나누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이 기금은 교육과 일자리 창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특히 “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해고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못하고 공원을 배회하던 남성들을 기억한다”며 “일자리란 소득을 넘어선 자존감의 문제이며 사회적 결속과 큰 연관이 있다”는 말로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 원조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이 하루 빨리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세계은행 회원국이 아닌 북한은 원칙적으로 지원받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원전 문제에 관해서도 "세계은행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에 대해 주목하고는 있으나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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