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11월은 그야말로 이벤트의 달이다. 미국 대선을 시작으로 중국 전대 등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현 시점에서 주식비중을 줄여나가기 보다는 오히려 주요 이벤트를 통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타진하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벤트가 많은 11월을 앞둔 시점에서의 투자자세
10월 끝자락에서 11월 주식시장을 바라보면 여전히 짙은 안개 속에 가려져 있는 모습이다. 미국 대선(11월 6일, 이하 현지시각), 중국 전대(11월 8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11월 12일),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선거(11월 25일) 등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도 11월 중반이면 외환보유고가 고갈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전에 어떻게든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옵션만기일(11월 8일)도 만만치 않은 이벤트가 될 개연성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이번주 들어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연속성은 미지수다.
하지만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높아진 가운데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는 등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이 관찰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메리트와 수급을 고려한 업종 및 종목별 대응은 무리가 없는 시점이라 보여진다.
그 대상으로는 중소형주와 코스닥 기업들에 비해 한발 앞서 실적 관련 불투명성을 덜어낸 대형주들이 단기적으로 좀 더 유리해 보인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하락종목수대비 상승종목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대형주의 ADR지표(20일 기준)가 통상적인 저점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도를 높여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달러화대비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내수주들이 상대적인 우위를 보여왔지만 주요 분기점인 1100원선을 하향이탈한 이후 원화강세의 속도가 완만해지거나 제한적이나마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 경우 수출주들의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가능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삼성증권: 지수 1900선에서 다시 쓰는 주식투자 전략
현재 코스피는 완연한 바닥권이며 시장 상승의 조건들이 하나, 둘씩 충족되고 있는 상황이다. 1900 초반을 전후한 지수대에서는 막연한 불안감 보다는 적극적 주식비중 확대의 자세가 필요하다.
IT의 경우 실적 개선세가 4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업종 대표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고 음식료•유틸리티•통신•지주회사는 구조적 성장 스토리와 배당 메리트가 부각되며 시장 상승을 이끌어갈 것으로 판단한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주의 경우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부분에서 상승 시 비중축소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하며 금융•소재•산업재의 경우 적극적인 비중축소가 필요한 시점이다.
코스닥과 기타 중소형주의 경우 외국인 카지노와 태블릿PC•하이브리드 PC 보급 확대의 수혜가 기대되는 디스플레이 부품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고 모바일 게임 역시 단기 눌림목 이후 추세적 개선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단기급등의 부담감이 부각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바이오 관련주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투자 지연 우려심리가 집중되고 있는 IT 장비주의 경우,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하나대투증권: 미국 태풍 샌디의 경제적 파급력은?
2005년 카트리나 이후 최악의 태풍으로 꼽히는 샌디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뉴욕증시는 지난 29일에 이어 30일에도 휴장했다. 하지만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증시에 미치는 파급력이나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이거나 일시적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경제적 손실은 제한적이라 하더라도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뉴욕증권거래소가 천재지변에 의해 유례없는 이틀 연속 휴장을 했다는 점과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 연기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는 불가피 할 것이고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풍 이후 피해복구와 회복하는 과정에서 주택복구로 인한 건설업이 활력을 가질 수 있고 고용도 창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카트리나와 아이린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악재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태풍 샌디의 영향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난을 통해 군수통치권자로서 과시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과 최근 설문조사에서 55% 미국 국민이 정부예산과 상관없이 피해복구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응답한 점을 미루어 이번 태풍은 정치적으로도 민주당의 유리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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