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경호처장, 전격 출석…"대통령 신분 걸맞은 수사 진행돼야"(종합)
"국격에 맞게…현재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 안 돼"
최상목 권한대행에게 전화…'정부기관 간 중재 건의'
2025-01-10 10:39:21 2025-01-10 10:44:32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윤석열씨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박 처장은 현재 공조수사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윤씨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씨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처장은 이날 오전 10시5분쯤 서울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했습니다. 박 처장은 기자들을 만나 "국격에 맞게 대통령에게 적정한 수사 절차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현재 체포영장 집행 방식은 (적정한 방식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사태가 일어나선 안 된단 생각"이라며 "이런 사태 방지를 위해 그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드려 정부기관 간 중재를 건의드렸다"고 했습니다. 또 "대통령 변호인단에도 제3의 대안을 요청한 바 있지만 그에 맞는 답을 얻지 못했다"고도 부연했습니다.
 
박 처장은 '경찰이 체포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이번 출석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그것은 상관없다. 처음부터 경찰 소환에 응하려고 했다"며 "소환장이 (체포영장 집행) 다음날에 1차, 3일 뒤 2차가 있었는데 변호인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 사이에 변호인이 준비됐고, 제가 택해서 조사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찰이 친정인 제가 경찰 소환을 거부한다면 국민 누가 경찰 수사를 받겠느냐"며 "수사기관으로서 경찰의 위상을 존중해야 한다. 오늘 모든 내용을 소상히 밝히고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박 처장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3차 출석 요구를 한 바 있습니다. 박 처장에 대한 1차 출석 요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 다음날인 4일이었고, 2차 출석 요구는 7일이었습니다. 그간 박 처장은 경호 업무와 관련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바 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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