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연내 정책금리가 한차례 인하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린 가운데 이달 인하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채권금리는 단기 저점을 형성하고 상승할 전망이다.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인하 때보다 금리 상승폭이 커질 뿐이다. 결국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관계없이 채권시장 ‘약세’가 점쳐지는 것이다.
7일 채권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 단행되더라도 채권시장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채권금리가 금리인하를 선반영해 이미 크게 하락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시장에서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번이 올해 마지막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딜링계정의 이익실현이 본격화되면서 금리는 일시적으로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기적인 금리하락 흐름이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상승 베팅은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라며 벤치마크(BM) 대비 중립이상의 포지션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주 예정된 금통위는 국내 고유한 금리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악화일로에 있고 이에 맞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특히 원·달러 환율이 연중 저점인 상태에서 최근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재개한 점이 금통위원들의 인하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금리가 단기 저점을 형성하고 상승하면 단기 이익실현 심리가 강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 연구원은 “7월 인하 이후 3개월만의 인하라는 과거 패턴으로 연속인하 혹은 연내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부각되기 때문”이라며 “장기영역의 경우 경제지표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무작정 오를 수 없고 그동안 매수를 주저했던 측에서 저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커브의 상향 평행이동 또는 스티프닝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하와 동결시 모두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이므로 단기적으로 금통위 직전 이익실현에 나서는 것이 금리 방향성에 대응한 좋은 전략 중의 하나라는 게 유 연구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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