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수요 늘지만 은행 문턱 낮추긴 어려울 듯
신용위험 증가·정부 가계대출 억제대책 등 영향
2012-10-04 12:00:00 2012-10-04 18:36:38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올 4분기에는 국내은행의 완화기조 대출태도가 소폭 약화될 전망이다. 경기 하방위험·신용위험 증가·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등의 대책 때문이다.
 
4일 향후 대출에 대한 은행권의 태도를 보여주는 한은의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은행 대출 담당자들이 예상하는 대출태도는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3을 유지할 전망이다.
 
대출태도지수는 기준치 0을 중심으로 100~-100 사이에 있으며, +는 '완화'라고 응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라고 답한 곳 보다 많다는 뜻이며 -는 반대를 의미한다.
 
은행들은 대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향후 업황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경쟁력 있는 성장유망업체, 개인사업자 위주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 역시 주택자금의 경우 은행의 양호한 자금사정 등으로 소폭 완화세로 돌아서겠지만, 일반자금에 대해서는 가계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에 따라 신중한 자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하지만 신용위험이 기업 및 가계 모두 상승세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 완전한 완화 기조로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용위험 지수는 올 3분기 27에서 4분기 38로 급증했다. 1년 전 9에 비해서는 무려 4배 가까이 치솟았다.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기업의 수출 모멘텀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또 내수 부진 등으로 중소기업의 신용리스크 경계감도 고조되고 있다.
 
가계 신용 역시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주택 담보가치 감소, 경기둔화 지속 등에 따른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은행들의 보수적인 대출태도에도 대출수요는 중소기업 및 가계주택자금을 중심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 위축 등으로 유동성 확보가 원활치 못한 데다 연말 등 계절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중소기업들의 대출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가계 주택자금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 유동화조건부 적격대출 취급은행 확대 등으로 증가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4분기 국내은행들은 전반적으로 완화기조가 낮은 수준에서 태출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중립 수준의 대출태도를 유지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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