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은행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배당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이 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은행들은 사상 최대의 배당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3개 일반은행은 당기순이익은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3조4000억원을 올 3월 주총에서 현금 배당해 배당성향은 40.7%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금의 비율을 말하는데, 은행들의 배당성향은 상장기업 배당성향 20% 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다.
지난 2010년 하나은행이 모기업인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당기순이익의 2배에 가까운 배당을 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은행들의 배당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2010년과 2011년 배당성향은 각각 38.7%와 45.5%로 나타났다.
배당성향 1위는 SC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SC제일은행으로 무려 83.3% 배당잔치를 벌였다. 외환은행은 66.9%, 농협이 58.6%의 배당성향을 보여 뒤를 이었다.
배당성향 4위와 5위는 신한은행과 시티은행으로 각각 48.6%, 47.2%로 해당 은행 사상 최고 배당성향을 보였다.
김영환 의원은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문제로 온 국민이 힘겨워하는 시기에 사상 최대의 배당성향을 보인 것은 은행의 탐욕과 도덕적 해이가 시장 자체의 자정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고액 배당을 자제시키고 내부 자본축적을 높여 미래의 금융위기에 대비하고,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금융감독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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