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기업체감경기가 5개월째 꽁꽁 얼어붙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전망치 원지수는 97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기업경기전망(BSI)은 기업의 체감경기를 0∼200으로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출처=전경련
BSI는 지난 6월 98.3을 기록한 뒤 5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에 따른 저성장 장기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KDI는 지난 17일 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3.6%에서 2.5% 하향 조정했고, IMF도 지난 20일 3.25%에서 3.0%로 낮췄다.
IMF의 경우 성장률 조정과 함께 추가 하향을 예고하는 등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을 속속 낮추고 있어 올해 3% 성장률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투자(99.4), 자금사정(98.1), 채산성(95.0)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재고는 과잉을 의미하는 100을 넘어선 105.4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수(100.9), 수출(100.4), 고용(100.2)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경제조업(97.8) 가운데 중화학공업(96.3), 서비스업(96.0)이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고, 경공업(102.9)은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 9월 실적치는 89.3으로 6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휴가철이 낀 7월(82.1), 올림픽이 있었던 8월(84.4), 추석 특수가 있는 9월(89.3) 등 대내외 경기악화로 인해 3개월 연속 80대라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6.1), 수출(98.3), 투자(95.2), 자금사정(97.0), 재고(108.5), 고용(98.1), 채산성(91.7) 등 전 부문이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경공업(97.1), 중화학공업(89.8) 등 제조업(91.4)과 서비스업(86.2) 모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 생산, 수출 등의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이라면서 "여기에 유럽,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유동성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원화 가치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또한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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