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채용 '스타트'..혁신·열린 채용
KB국민銀·우리금융 채용혁신
IBK기업銀, 지역할당제 시행·소외계층 우대
2012-08-30 16:06:48 2012-08-30 16:07:54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들의 하반기 공채 채용이 본격 시작됐다.
 
KB국민은행이 이른바 스펙보다는 인문학 소양을 겸비한 '통섭형' 인재를 중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처음으로 그룹 통합 신입직원 채용에 나선 우리금융(053000) 그룹은 블라인드 면접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등 올 하반기 은행권의 채용에 '혁신'이라는 새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 IBK기업은행은 채용인원의 일부를 지역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졸업자로 선발하고, 저소득층 가정과 다문화 출신, 소녀·소녀가장 지원자를 우대하는 등 열린 채용을 진행키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국민銀, 자격증·인턴경력 항목 폐지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에서 이른바 '스펙'을 선발 기준으로 삼지 않기로 했다.
 
입사지원서에 자격증, 봉사활동, 학점, 연수경험, 자격증 등 획일적인 스펙보다는 실질적인 인성과 소양 위주의 평가에 중점을 두고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통섭형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인문학적 소양과 통섭적 사고력 등 신입행원으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면접관에게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서적을 사전에 배부하고, 면접 시 심층적인 질의·응답, 지원자와의 자유로운 토론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면접과 토론 주제가 되는 책은 상반기 베스트셀러 28권과 입사지원자가 감명 깊게 읽은 책 10권 중에서 결정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채용전형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갖춘 통섭형 인재의 선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역량과 자질의 향상 보다 과도한 스펙 경쟁으로 몰리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새로운 채용 트렌드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의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은 8월30일부터 9월10일까지 입사지원서를 접수하고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정보통신(IT) 전문가와 한국공인회계사, 변호사, 세무사, 계리사, 감정평가사, 재무분석사, 노무사 소지자의 채용도 병행한다.
 
◇우리금융, 학력 파괴 블라인드 채용
 
우리금융(053000)은 올해 하반기 일반직 신입사원 330명을 학력과 상관없이 블라인브 면접 방식으로 채용한다.
 
면접관들이 지원자의 출신 대학이나 전공 등 일체의 이력사항을 모르는 상태로 면접을 진행하는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면접위원의 사전 선발과 교육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계열사 가운데 은행권 채용규모는 우리은행이 200명, 경남은행 50명, 광주은행 20명 등이다. 이 외에 우리투자증권 10명, 우리에프아이에스 40명, 우리아비바생명 10명 등 비은행계열도 채용에 나선다.
 
입사지원서는 오는 9월3일부터 9월18일까지 우리금융그룹 홈페이지(http://www.woorifg.com)와 각 계열사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예정이며,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접, 최종 합격자발표 순으로 채용절차가 진행된다.
 
우리금융그룹은 그동안 계열사별로 진행했던 신입사원 채용을 이번 하반기 채용시 그룹차원에서 공동으로 채용하며, 지원자에게는 계열사별 복수지원 허용을 통해 우수인력을 그룹 내 계열사로 최대한 채용할 계획이다.
 
◇IBK기업銀, 지역할당제·소외계층 우대 등 열린 채용
 
IBK기업은행은 31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학력과 연령 등 지원 자격 제한 없는 열린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분야는 일반분야와 정보통신(IT)분야로 총 21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한다.
 
특히, 지역할당제를 통해 채용인원의 약 30%를 지방과 인천광역시, 안산과 화성 김포 등 경기 일부지역 고등학교 또는 대학 졸업자로 선발한다. 또한 채용인원의 약 3%는 장애인 할당제를 통해, 약 8%는 보훈대상자를, 약 20%는 공공기관 청년 인턴 수료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어려운 가정환경 등으로 충분한 교육기회를 얻지 못해 취업이 어려웠던 저소득층 가정과 다문화 출신,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가운데역량과 열정이 뛰어난 지원자를 우대 채용할 방침이다.
 
서류접수는 오는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IBK기업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10월 6일 필기시험(논술·직무능력평가)에 이어 합숙평가·임원 면접을 거쳐 11월 중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더불어 IBK기업은행은 서류접수를 시작하는 오는 31일부터 9월12일까지 전국 10개 대학에서, 9월13일에는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채용설명회도 갖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채용을 통해 'IBK 100년의 성공신화'를 이끌어 갈 열정적이고 창의적이며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를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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