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18일 영국 반도체 업체 CSR을 부분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인수 자체만 놓고 본다면 긍정적인 면이 크다는 시각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CSR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GPS 같은 무선 데이터 통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업체"라며 "무선 기기에 대한 저전력 요구와 플렉서블 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 이번 인수는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도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성장축인 시스템반도체 사업이 강화될 것"이라며 “AP와 함께 그동안 취약했던 와이파이, GPS 등의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CSR 인수가 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9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 가량 오른 상태로 출발했으나 급등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1.20% 하락한 115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에 당장 큰 영향이 없는 이유는 이번 인수가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기술력 축적을 위한 조치일 뿐 단기성 이슈가 아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모바일향 시스템반도체의 진입장벽이 높다보니 국내 시장에서는 딱히 수혜주를 찾기 힘든 것도 원인이다.
다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통합칩 생산으로 인한 패키징 업체의 간접 영향이 예상된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퀄컴처럼 통합 칩을 생산하게 되면 중소부품업체 중 패키징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리스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통합 칩 분야에서 퀄컴을 따라잡는다면 다른 중소업체들에 대해서는 심리적인 자극이 될 수 있으며 설령 리스크가 된다고 해도 비메모리 생산 자체가 늘어난다면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시스템반도체는 미래사업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일단은 뚜껑을 열어 봐야 관련주의 향방을 파악해볼 수 있다는 것이 증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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