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IT(정보·통신) 시장에 ‘큰 손’이 등장할 조짐이다. 동심(童心)을 잡지 않고서는 급변하는 시장의 수요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게 됐다.
13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IT 분야에서 어린이 수요가 200억달러 규모의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어린이 수요가 부모에게 값비싼 IT 기기를 사달라고 요구하는 ‘조르기 파워’(pester power) 수준을 넘어섰다며, 이는 교육환경의 변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교사들은 학생들이 집에서도 학교 홈페이지 등에 접속해 과제를 마무리 하도록 지도하고 있고, 이에 따라 노트북 등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IT 기기와 해당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즉 교육현장에서 IT 활용이 다양해지고 활발해지면서 시장의 수요 변화를 낳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1대의 PC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사용했던 과거와 달리 중산층 가정에서 PC를 공유하는 일이 드물어진 것도 시장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10대 초반의 어린이들은 태블릿PC, 노트북 등을 개인의 것으로 여기고 가족과 함께 쓰기를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기존 키보드와 달리 터치스크린, 음성인식 등 손쉬운 입력방식을 채택하면서 어린이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기기로 자리매김한 것도 어린이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가트너는 기업들이 어린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가족 전체 구매의 80%를 이끄는 어머니들에게 초점을 맞춰 마케팅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재미와 디자인에 역점을 둔 교육 콘텐츠가 향후 어린이 수요에 적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뉴스토마토> 특강에서 일본의 산업 동향을 예시하며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실버산업(silver industry)이 각광을 받을 것 같지만 실제 주목해야 할 산업은 어린이산업(children industry)”이라고 같은 관점에서 접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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