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3.0%로 대폭 내려잡았다.
한은의 12일 기준금리 인하를 보고 제기된 우리 경제가 시장 예상보다 나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입증된 셈이다.
이어 한은이 13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내려 잡으면서 이런 위기감을 재확인했다.
한은이 발표한 '2012년 경제전망(수정)'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지난 4월 경제성장률 전망치 3.5%를 제시한 지 3개월 만에 무려 0.5%포인트 낮췄다.
한은은 경제성장률(전기대비)이 내년까지 매분기 1% 내외에 머물면서 당분간 경기회복 속도가 완만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국내 수출에 미치는 타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2.6%포인트에서 올해 1.3%포인트로 크게 줄어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수출을 상회할 전망이다.
다만 수출은 하반기중 세계교역 신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 보다는 증가폭이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실질구매력 증대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겠으나 가계부채 누증, 주택시장 부진 등으로 증가폭은 지난 전망에 비해 0.6%포인트 내려잡았다.
설비 및 건설투자도 2분기 실적부진이 커 각각 0.4%포인트, 1.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경상수지는 상반기 중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서비스수지도 여행수지 등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상반기 135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전망 당시 올 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145억 달러로 예상한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성장이지만,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65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우려는 여전하다.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와 교역조건 등이 소폭 개선되겠지만 정부의 재정투자 보강 효과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전기대비 0.9% 내외 수준이 될 것"이라며 "성장경로가 장기 추세 수준으로 복귀하는 시기는 향후 1년 뒤로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한은은 시장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3.0%로 잡아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쳤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리 인하에 대해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위험이 과거보다 더 커지고 있다"며 "플러스였던 작년과 달리 지금은 GDP 갭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데 따른 선제적 대응"이라고 말했다. GDP갭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물가 하락을 동반한 경기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면 수익률이 높은 주식시장으로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확인으로 인식되면서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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