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의 패인? 도토리에 집착하다가.."
이동형 대표 "카카오톡 성장가능성 무궁무진"
2012-06-17 14:13:40 2012-06-19 17:48:03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싸이월드는 도토리에 집착했다. 때문에 '개방'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싸이월드의 공동창업자이자 현 런파이프의 이동형 대표는 싸이월드의 실패요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싸이월드는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로 '싸이질', '싸이페인'이라는 신조어를 양상하며 붐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그 자리를 내줬다.
 
이 대표는 "싸이월드는 도토리에서 나오는 매출을 포기할 수 없었다. 개방화되는 소통 흐름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도토리는 싸이월드에서 판매되는 스킨이난 음악 등을 구매할 때 사용되는 일종의 화폐다. 싸이월드는 친구를 불러들이기 위해 미니홈피를 꾸미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이용해 '도토리'를 판매했고, 이는 성공적인 수익모델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는 점차 '개방화'되는 SNS의 흐름에 장애물로 작용했다.
 
싸이월드와 트위터·페이스북의 차이점은 크게 정보가 공개되는 '방법'과 그 '대상'에 있다.
 
싸이월드는 방문자가 직접 찾게 하는 '불러오기' 방식이라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내보내기' 방식이다. 싸이월드는 내 정보와 이야기를 내가 일촌맺기를 수락한 대상에 한정해서 공개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일반적으로 대중을 상대로 한다.
 
이 대표는 트위터(T), 구글(G), 아이폰(I), 페이스북(F)을 'TGIF(연합경쟁)'이라 칭하며 서로서로 '개방'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일동공신은 구글이다. 구글이 자신의 주소록을 오픈했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며 "글로벌화하려면 플랫폼이 오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랫폼의 개방성을 강조하면서 '카카오톡'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표는 "개인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았다"며 "때문에 뜻하지 않게 자동으로 친구추가가 되면서 초반에 사생활 침해 이슈가 있었지만 사람들은 무료 SNS라는 점에 더 큰 가치를 뒀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톡의 힘은 가입자에서 나온다. 카카오톡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거대한 가입자 기반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 모델의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톡이 향후 게임플랫폼으로의 변신을 통해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중국에서 큐큐(QQ)메신저가 중국 게임회사와 손잡고 게임 플랫폼으로 변신한 것처럼 카카오톡이 최근 게임업체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이와 비슷한 서비스 모델로 나가면 수익모델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