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카카오의 도발..이통사와 전면전 선포
2012-06-14 19:35:05 2012-06-15 07:27:29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카카오의 보이스톡 서비스로 촉발된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카오 대 통신사간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인데요. 이 문제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서지명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 카카오가 이통사들을 향해 통화품질 조작 의혹 등 비난의 수위를 높였네요.
 
기자 : 네. 오늘 열린 '카카오톡 보이스톡 논란과 망중립성' 포럼에서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통신사들이 고의적으로 보이스톡의 통화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카카오에 따르면 보이스톡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는지 음성데이터 손실률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요. 서비스 도입 첫날 0.1%에 불과했던 손실률이 12~50%까지 늘었다고 합니다.
 
손실률이란 데이터을 송신했을 때 전달받지 못한 데이터의 비율인데요. 비율이 높을수록 통화품질이 떨어집니다.
 
카카오는 SK텔레콤의 손실률이 16.66%로 일정하게 나오는 점을 예로 들었는데요. 손실률이 일정하게 나온다는 것은 통신사가 통화품질을 고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주장입니다.
 
카카오는 앞으로 이같은 손실률을 매일 통신사별로 공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 그 동안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던 카카오의 입장변화가 눈에 띄네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실 그 동안 보이스톡이 기대 이상의 반향을 일으키자 카카오는 최대한 통신사와의 충돌을 피하며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보이스톡은 음성통화의 대체제에 불과하다며 통신사들을 자극하지 않으려 애썼는데요. 오늘은 시작부터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통신사들이 처음에는 서비스를 완전차단하다가 며칠전부터는 차단을 푸는 대신 음성품질을 떨어뜨리게 해 소비자들을 혼란시키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통화품질에 민감한 이용자들의 민원이 늘면서 보이스톡에 대한 이용자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비난의 화살을 통신사쪽으로 돌렸습니다.
 
앵커 : 카카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통신사들의 반발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 통신사들은 카카오가 전 국민적인 사랑을 등에 업고 일방적인 주장을 통해 필요 이상의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손실률 조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통신사들은 각사 방침에 따라 보이스톡을 허용하고 있는데 허용이 제한된 고객들까지 포함시켜 통계를 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수치라고 주장했습니다. 고의적으로 통화품질을 낮췄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특히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전면 허용 방침을 밝혀 환영받았던 LG유플러스가 역풍을 맞았는데요.
 
이 대표는 전용허용 방침을 밝힌 이후 아직까지 보이스톡이 차단돼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고, 손실률 역시 가장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아직 약관신고 전이라 기존의 약관에 의거해 아직까지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전면허용'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 약관변경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다음주 중에 새로운 약관 신고할 예정이며, 약관이 신고되는 대로 보이스톡을 포함한 mVoIP의 제한을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손실률이 가장 높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약관신고 전이라, 기존 약관에 의거해 mVoIP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허용한 것을 갖고 통화품질 손실율을 따지는 것은 카톡의 명백한 실수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 이 같은 보이스톡 논란의 중심엔 망 중립성이 있는데요. 카카오톡을 비롯한 포털사 등 인터넷기업 등에 대해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라는 통신사의 주장에 대해 카카오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전혀 그럴 의향이 없다며 잘라 말했습니다. 이미 망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고 소비자들 역시 이미 비용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또 돈을 내라고 하는 것은 3중 부담이라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모바일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통신사들이 망을 차단하거나 망 비용 부담을 높일 경우 산업 자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또 보이스톡이 공짜폰 혹은 공짜전화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습니다. 데이터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데 공짜라고 하는 것은 용어자체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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