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구분형 아파트 허용..리모델링 단지 "반응이 없어"
업계 "리모델링 사업성 개선할 수 있는 추가 조치 필요"
2012-05-16 14:51:03 2012-05-16 17:24:57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전용면적에 관계없이 '세대 구분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됐지만 아직 시장에는 인식이 부족해 기대감이 반영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그동안 85㎡ 초과 아파트만 지을 수 있었던 세대 구분형 아파트를 면적에 관계없이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새로 마련된 제도는 지난 14일부터 적용됐다.
 
특히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에도 세대 구분형으로 리모델링 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85㎡를 초과하는 신축 중대형 아파트만 30㎡ 이하로 분할해 임대주택 등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에따라 그간 리모델링 추진 사업을 하면서도 속도를 내지 못한 단지에서 세대 분리형 임대가구 허용에 리모델링 작업을 가속화할 지 주목된다.
 
특히 소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주민들의 추진 의사가 낮아 사업이 답보에 머문 곳에 중대형 면적의 아파트가 세대 구분형 아파트에 적극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단지는 종전 55개 추진 단지 중에서 16%인 9개 단지만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나머지 84%는 사업이 무산되거나 보류된 상태.
 
반면, 85㎡ 이하 구성의 단지 리모델링은 120개 단지 중 35개가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중대형과 비교하면 추진비율이 29%로 더 높았다.
 
하지만 아직 시장에서는 이같은 인식이 자리잡기 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이 새로운 제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데다 리모델링 추진이 답보 상태에 머문 단지 주민들이 크게 반응하고 있지 않기 때문.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제도 변경 인식과 검증의 부재로 인해 시장의 반응은 아직 조용하다"고 설명했다.
 
중대형 아파트인 풍남동 미성 아파트는 안전진단을 받고 1층 필로티를 세워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리모델리을 추진했지만 현재 답보상태다.
 
142㎡는 세대 분리형 아파트 설계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주민들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움직임이 아직 없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제도 변경에 대한 인식이 없어 아직 움직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둔촌동 프라자도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며, 건축 심의까지 받은 단계지만 사업 추진 속도는 느리다.
 
이 지역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부의 제도와 실물 경기에 온도차는 크다는 반응이다.
 
인근 T 공인중개소 대표는 "거의 리모델링을 안하는 것과 같다"며 "주변 새 아파트 시세가 낮은 상황에서 돈을 들여 아파트 리모델링을 하고 재산 가치를 올리려 드는 주민들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30평형이 4억5000만원 정도 하는데 그 집에 돈을 투자해서 리모델링을 하는 것 보다는 이사를 가려는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면서 "세대 구분형 아파트에 리모델링 단지가 새롭게 적용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미윤 연구원은 "세대구분형 아파트 상품이 얼마나 매력적인 지 검증되고 리모델링 사업성을 개선할 수 있는 추가 조치들이 나오지 않으면 리모델링 속도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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