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기업 60% "올들어 목표실적, 달성 못했다"
2012-05-15 15:11:37 2012-05-15 15:12:36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지방기업 10곳 중 6곳은 올들어 계획했던 목표실적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기업의 경영 어려움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15일 지방 소재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기업의 경영여건과 애로 실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상의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목표실적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58.7%가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면 “목표를 달성했거나 초과했다‘는 지방기업은 41.3%였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지방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기업의 경우 48.4%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반면, 중소기업은 62.3%가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소기업 간 극심한 양극화가 우리 산업계의 현주소임을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영·호남이 각각 63.8%, 64.7%가 “목표실적에 미달했다”고 답해 평균치 보다 훨씬 심했다. 다음으로 충청(53.3%), 강원(45.0%), 제주(41.7%)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무려 70.4%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건설(67.9%), 식음료·제약(63.3%), 전기·전자(59.4%), 섬유·의류(58.3%), 자동차(49.2%) 순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지방기업의 체감경기도 좋지 못했다. 응답 기업의 68.6%가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지방경기의 회복 시점에 대해선 절반이 넘는 52.5%가 '내년'으로 예상했다. “내후년”도 25.2%에 달했다.
 
하반기 경기 불안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대외적으로는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60.3%)을, 대내적으로는 “내수판매 부진”(54.1%)을 첫머리에 꼽았다. “유럽재정위기 재발”(19.8%)와 “선거에 따른 정책 표류”(14.9%)도 대내외적 불안 요인이었다.
 
경영난 타개를 위한 노력으로는 “원가 절감”(25.6%)과 “신기술·신제품 개발”(24.0%)이 엇비슷하게 집계됐다. 또 지방기업들은 경영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물가·환율 안정”(36.4%)을 첫 손에 꼽은 데 이어 “저금리 유지 및 대출여건 개선”(17.4%), “새로운 판로 개척 및 해외 마케팅 지원”(15.3%), “기술개발 등 공공 R&D 투자 확대”(9.3%) 등을 차례로 들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데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내수경기가 둔화되면서 지방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유가부담 완화, 신용대출 확대, 지역특화산업 육성 등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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