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삼성과 LG가 무선충전기 표준화를 두고 서로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양사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할 경우 과거 피처폰의 경우처럼 각 브랜드마다 충전 방식이 달라 각각의 충전기를 사용하거나 젠더를 따로 들고다녔던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삼성과 LG가 무선충전기술에 같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보다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기에 바빠 과거 3D TV 기술논쟁처럼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기유도? 공진유도? 대체 뭐길래
현재 LG전자가 채택하고 있는 자기유도방식은 전용 매트에 올려 놓으면 충전이 되는 방식이다. 어댑터 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만 매트를 벗어나면 충전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삼성이 표준화로 추진하고 있는 공진유도방식은 매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가용범위에서는 자동으로 충전되지만 충전효율에 대해서는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남아있다.
현재는 LG의 자기유도방식이 세계무선전력협회(WPC, Wireless Power Consortium)의 표준으로 정해져있어 이미 많은 회사들에서 상용화돼 있는 기술이다.
안전성과 효율에 대한 것도 자기유도방식은 모든 입증을 마쳤다.
반면 아직은 발전단계에 있는 공진유도방식은 와이어리스에 대해 자기유도방식보다 더 자유롭고 매트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기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충전방식과 사업영역에 있어서는 자기유도방식보다 확장성이 더 넓다.
◇LG, 견제구 던지려다 데드볼?
LG는 삼성의 공진유도방식이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며 유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공격을 하고 삼성은 공진유도방식이 차세대 표준이라고 응수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삼성의 공진유도방식에 대해서 LG가 안정성과 충전 효율성을 이유로 비난하고 삼성이 맞받아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G의 공격이 조금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WPC에서 자기유도방식을 현재 표준으로 선정해놓은 것일 뿐 계속적으로 표준을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고 삼성의 공진유도방식이 활용성에서는 더욱 더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3D TV와 디스플레이 화질문제로 이전투구를 벌여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LG전자가 자칫 삼성에 견제구를 던지려다 데드볼을 만들 수도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삼성 vs. LG, 무선충전기 뭐가 더 좋나?
먼저 WPC 표준을 따르고 있는 옵티머스LTE2 무선충전기의 경우 사실 큰 메리트는 없어보인다.
LG 무선충전기술은 일단 삼성에 비하면 매트를 이용해야만 하는 한계가 있고 세트를 구입할 경우 15만원의 부가비용이 발생한다.
기본적으로 LG가 세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면 소비자들은 다른 대안을 찾게 될 수도 있다.
또 매트에서만 충전이 되기 때문에 매번 매트를 들고 다니거나 찾아야 하는 불편을 감수할만한 소비자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한편 삼성은 '퀄컴, SK텔레콤 및 가구·모바일 악세사리·자동차 업체와 스마트기기 무선충전 연합인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를 설립했다.
LG에 비하면 아직 비표준이기는 하지만 통신과 관련된 기술력을 확보한 퀄컴과 이통사, 다른 업체들과 손을 잡고 연구한다는 점은 상당한 이점이 될 수 있다.
공진유도방식에 인프라업체들까지 대거 참여하게 된다면 무선충전에 대한 인프라 형성이 점점 늘어나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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