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직장인의 삶이 상당히 고단하다.
한 달 동안 스트레스를 받은 월급은 카드값으로 곧장 바닥이 나고, 월급보다 빠르게 오른 물가 덕에 5000원으로는 점심 한끼를 해결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 마디로 '밥 벌어 먹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출근부터 회식까지..직장인 일상적 스트레스 노출
출근길부터 직장인들은 스트레스가 심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은 지옥철과 만원버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은 고공행진하는 기름값에 허덕이고 있다.
점심 시간에는 구내식당 쟁탈전이 상당하다. 일반 식당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올해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값이 6007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물가상승으로 인해 5000원으로 칼국수 한 그릇도 먹을 수 없어지면서 구내식당이나 도시락 이용률이 높아졌다.
퇴근 후 집에 가서 쉬고 싶지만 회식이 기다리고 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술자리에 끝까지 남아야 한다는 압박과 함께 술까지 마셔야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은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도 부족했다. 대화시간 '30분 미만'이 39.3%, '1시간' 이 40.7%였으며 '2시간 이상'은 20%에 그쳤다. 이 때문에 기혼 남성은 자녀와의 대화에, 기혼 여성들은 남편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직장인들이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직장인의 73%는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업체에서 일하는 조모 씨(30세)는 "바늘구멍을 뚫고 취업을 했지만 직장인으로 사는 것이 만만치 않다"며 "일과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정신이 피폐해지고 건강도 나빠졌다"고 말했다.
◇"월급 들어오자마자 사라져"..푸어족 증가
스트레스를 감수하며 일을 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한 직장인은 많지 않다.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사라졌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실제 직장인 10명중 7명은 스스로를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푸어족'으로 인식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빚이 있는 직장인 중 81.5%가 본인을 푸어족이라고 답했으며, 빚이 없는 직장인의 54.1%도 스스로를 푸어족이라고 답했다.
20대에 학비와 등록금 때문에 빚을 지기 시작하다가 30~40대에는 내집마련을 위해, 그 이후에는 자녀 교육비 때문에 빚을 진다. 평균적으로 20대는 40만원, 30대는 68만원 40대 이상은 84만원을 매달 부채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에 쪼들리다보니 카드 '돌려막기'로 연명하는 직장인도 15%에 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한방'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노릇.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복권 구입비는 422원으로 전년보다 46.1%나 급증했다. 2003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신경정신과 의사는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적당한 운동과 마인트 컨트롤 등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며 "일과 개인 생활을 양립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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