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미숙아용 분유 "만들수록 손해지만.."
특수분유 소비량 공장 최소생산량에도 못 미치지만 30년간 생산
2012-04-27 13:57:29 2012-04-27 17:40:1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사회 전반에 나눔문화가 확산되면서 기업의 전문성을 살린 재능기부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재능기부는 해당분야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혜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일반적인 기부활동보다 사회적인 파급효과가 더 크다.
 
◇ 매일유업, 손해 감수..미숙아용 전용분유 30년간 생산
 
지난 30년간 미숙아용 전용 분유를 생산하고 있는 매일유업(005990)이 대표적인 경우다.
 
미숙아용 전용 분유 '프리미'와 미숙아용 영양강화제 'HMF'를 생산하는 매일유업은 소비되는 물량이 공장 최소 생산량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적지만 이러한 손실을 감수하고 제품생산을 무려 30년동안 이어오고 있다.
 
'프리미'의 경우 분기에 한 번씩 연간 총 8만캔 정도가 생산되지만 정작 소비량은 3만캔 정도에 불과하다. 대량으로 생산하는 일반분유에 비해 최소 생산량을 지키고 있어 제품 생산 수율도 60%에 미치지 못한다.
 
미숙아용 영양강화제 'HMF'는 국내에서 매일유업이 유일하게 생산한다. 수입제품이 있지만 가격이 3배가량 비싸 매일유업이 생산을 중단하면 미숙아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여성의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노산이 증가하면서 미숙아 출생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전체 신생아의 5%를 차지할 정도로 늘었다.
 
일반 아기와 달리 미숙아는 엄마의 모유 외에도 단백질, 무기질 등 각종 영양성분을 꾸준히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이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다.
 
◇어려운 가정에 후원.."기업 사회공헌 롤모델 돼야"
 
매일유업은 이러한 특수분유와 일반분유를 필요로 하는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대한 후원활동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는 언론을 통해 경기도 용인의 세쌍둥이 가정에서 미숙아 분유와 일반 분유가 필요하다는 사연을 접하고 분유제품을 지원했다.
 
당시 세쌍둥이의 한 달 분유값만 수십만원씩 드는 상황에서 매일유업은 약 400여만원에 해당하는 1년치 분유를 제공한 것.
 
최근 세쌍둥이의 부모는 돌을 앞두고 매일유업 사회공헌활동 담당자에게 "매일유업에서 보내준 분유 덕분에 셋둥이들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며 세쌍둥이의 사진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외에도 매일유업은 설사나 우유에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아기들을 위해 6종의 특수유아식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선천적으로 신진대사에 이상을 갖고 태어나는 선천성대사이상 환아들을 위한 특수분유도 8종 10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희정 매일유업 분유팀장은 "매일유업은 분유회사지만 미숙아들에게 모유를 수유하고 싶어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모유강화제를 개발하게 됐다"며 "한명의 아이라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앞으로도 특수분유 생산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숙아용 분유를 사용하는 주부 최모씨(35)는 "미숙아용 분유를 사보지 않은 사람은 현실을 모른다"며 "현실을 알고 난 뒤 매일유업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모름지기 이런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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